이토록 아름다운 뇌
래리 W 스완슨 외 지음
정지인 옮김
아몬드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1852~1934)의 도록을 해외에서 구했다는 소문이 들릴 때마다 마음이 동했다. 하지만 어떤 도판들을 수록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망설였다. 이번에 번역된 『이토록 아름다운 뇌』는 국내에서 출판되리라고 기대하지 못했던 반가운 선물이다. 이 책에 실린 아름다운 도판들은 앞으로도 영감의 샘 노릇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세복비계산법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 30대 초반인 1885년경 스페인 발렌시아의 연구실에서 스스로 촬영했다. [사진 ⓒCSIC]
스페인에서 의사이자 과학자로 활동한 라몬 이
종합금융사 카할은 흔히 현대 신경과학의 아버지로 소개된다. 이 짧은 구절만으로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그의 영향을 요약할 수 없다.
그가 1906년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핵심 업적은 신경세포들이 서로 접속하는 부위, 즉 시냅스에 간극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 신경계를 신경세포들끼리 모두 융합한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논술 시스템으로 이해하던 주류설을 반박한 것이었다. 그래서 시냅스에서 어떻게 신호들이 전달되는가가 중요해졌다. 그는 신경세포의 돌기들에서 한쪽 방향으로만 신호가 흐른다는 것도 발견했고, 신호가 시냅스에서 강하게 또는 약하게 전달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전세자금대출 1억 사람 소뇌의 푸르기네뉴런. 다른 동물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가지돌기 나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진 ⓒCSIC]
금융 어쩐지 낯익은 이야기 같다면, 맞다. 현대의 뇌과학은 물론 인공신경망 모델들도 모두 라몬 이 카할이 정비한 토대에서 성장했다. 인공신경망의 파라미터는 시냅스에, 파라미터 값은 시냅스 연결 강도에 얼추 대응한다.
책에 담긴 짧은 전기와 그의 작업에 대한 소개도 좋지만, 백미는 현존하는 3000여 점 중에서 선정된 80점가량의 도판과 그에 곁들인 해설. 라몬 이 카할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대상의 주요 특징을 외운 다음 직접 그림을 그렸다. 사진에는 담기 힘든 연구자의 의도와 판단까지 배어든 작품이 되었다. 보는 즐거움만 아니라, 뇌와 신경 현상 나아가 생물이란 무엇일까 하는 상상을 촉발한다. 어떤 이는 샤갈, 다른 이는 클림트가 연상된다는 그의 그림은 회화 작품들에도 영감을 줬다.
대뇌피질의 뉴런. 라몬 이 카할은 뉴런의 정보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점과 그 방향을 화살표로 나타냈다. [사진 ⓒCSIC]
책은 도판을 세포, 감각계, 뉴런 연결 그리고 발달과 병리로 주제를 나누어 체계적으로 소개했다. 과학 교과서만으로는 갈증을 느끼는 경우라면 새로운 세계에 더 깊은 호기심을 맛볼 수 있다. 프로젝트에 지친 엔지니어라면 잠시 시선을 달리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여유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판에 찍혀 있는 파란 도장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흩어진 자료들을 급히 수습하는 과정에서 행정 직원 페드로 만사노가 정리용으로 찍은 표시다. 미술관이 작품 보존하듯 모았다면 좋았을 테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그런 발상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역사의 흔적인 셈이다.
이관수 과학저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