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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대원 일본 통신원)
10월4일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64)이 자민당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와 1, 2위를 다투었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44)은 결선투표에서 156표를 획득하며 29표 차이로 다카이치(185표)에게 패배했다. 
다카이치 당선으로 자민당은 역대 최초로 여성 총재를 맞이하게 됐으며, 10월 중순 실시되는 국회 지명선거를 거쳐 다카이치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재 선거 직전 연설에서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자민당이 바뀌어야 한다"며 "자민당에 새로운 역사를 새기겠다"고 말한 다카이치는 당선 직후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겠다"며 각오 보금자리론 금리 를 다졌다. 다카이치의 '워라밸 포기'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일하겠다는) 결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응원에 나섰다.
'아베 걸스'(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운 우익 성향의 여성 정치인)로 불리며 자민당 강경 우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2000만원 1984년 고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정치인 사관학교'라고 할 수 있는 '마쓰시타 정경숙'에 들어갔다. 이후 민영방송인 TV아사히 앵커를 거쳐 1993년 무소속으로 중의원(하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아베 전 총리와 '의원 동기'가 됐다. 



2024년 10월17일 야 homeowner 스쿠니 신사의 가을철 제사 첫날, 참배를 마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상 ⓒKyodo 연합


여성이지만 '여성 일왕' 반대하는 우익 중 우익 
다카이치는 '일본의 앞날과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 '다 같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등 우익 성향 사금융연체되면 모임에서 아베와 함께 활동하며 친분을 다졌다. 다카이치는 제1차 아베 내각(2006~07)에서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으로 처음 입각했다. 2012년 말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2014년 9월부터 여성 최초로 총무상에 임명돼 2018년 10월까지 역대 최장 기간 자리를 지켰다. 다카이치는 총무상 재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바 있다. 
LTV 규제완화 그는 여성 의원임에도 남녀가 혼인할 경우 여성이 남성의 성(姓)을 따라야 하는 현행 '부부 동성 제도'를 변경하면 "가족 단위 사회체제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발언하거나 일본 왕실에서 남성만이 왕위를 승계하도록 한 규정을 수정해 '여성 일왕'을 허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등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 중 보수' '우익 중 우익'으로 분류된다. 다카이치의 남편이자 중의원 의원을 역임한 야마모토 다쿠(73)도 임기 중 '다 같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여했다.
다카이치의 우익 성향은 10월7일 열린 자민당 임시 총무회를 거쳐 공식 발표된 자민당 신규 집행부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먼저 간사장에 스즈키 슌이치 전 총무회장(72), 부총재에 아소 다로 전 총리(85), 총무회장에 아리무라 하루코 전 여성활약상(55)이 임명되는 등 아소파 소속이자 제2차 아베 내각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이 당 집행부에 대거 등용됐다. 또 정조회장에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총무상(50), 선거대책위원장에 후루야 게이지(72)가 임명됐다. 스즈키 간사장, 아리무라 총무회장과 고바야시 정조회장, 후루야 선거대책위원장은 '다 같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되어 있다. 특히 아리무라 총무회장과 고바야시 정조회장은 올해 광복절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으며, 후루야 선대위원장은 제2차 아베 내각에서 국가공안위원장 재임 중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며 논란을 빚었다. 
이에 더해, 다카이치는 옛 아베파 출신이자 비자금 스캔들로 1년간 당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던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을 간사장 대행으로 발탁하고, 제2차 아베 내각에서 국토교통 부대신을 역임하던 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가지야마 히로시(59)를 국회대책위원장으로 기용하는 등 제2차 아베 내각 퇴진 이후 자민당 내 옅어진 보수 색채 복원에 나선 모습이다. 사카이야 시로 도쿄대 교수(정치학)는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을 거치며 옅어진 '아베 색채'를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사 참배 여부가 향후 한일 관계 핵심 변수
변수도 있다. 1999년 이래 자민당과 연립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다카이치가 이끄는 자민당의 보수 색채가 짙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10월7일 자민당 신(新)집행부와 면담을 가진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73)는 이하 3가지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첫째는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 둘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한 자민당 정치인의 역사 인식 문제, 셋째는 과도한 외국인 배척 문제다.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하기우다 전 정조회장이 간사장 대행으로 발탁되고, 적극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자민당 집행부에 기용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외국인 배척과 관련해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외국인 규제 정책이 화제가 되자 공명당은 외국인과의 공생을 통해 일본 사회의 분열을 해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수는 196석으로, 공명당의 24석과 합쳐도 전체 중의원 의석(465석)의 과반을 확보할 수 없다. 총재 선거 준비 과정에서 제2 야당 일본유신회(35석) 혹은 제3 야당 국민민주당(27석)과의 연립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자민당은 다카이치 신임 총재 당선 이후 국민민주당과의 연립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56)는 공명당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자민당과의 연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민·공명 연합에서 자민·공명·국민 연합으로 연립이 확대될 경우, 공명당의 입지가 축소되어 자민당 우경화에 대한 공명당의 견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 공명당 측이 자민당과의 연립 유지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제1 야당 입헌민주당(148석)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문제를 지적하며 공명당과의 '협조'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공명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민당 신집행부에 '다 같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정치인이 다수 기용되며 다카이치의 역사 인식이 주목받는 가운데, 10월17~19일 열리는 추계 예대제(정기 계절 제사) 기간 중 다카이치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는 향후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결정짓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일본 매체는 다카이치가 역사 문제의 외교 문제화를 피하기 위해 추계 예대제 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