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호우로 논콩 피해 커" (김제=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27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의 한 논콩 재배지에서 농민들이 논콩을 갈아엎는 트랙터를 보며 한숨짓고 있다. 이날 농민들은 집회를 열고 "9월 장마로 인한 논콩 피해를 추가 조사하고, 김제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촉구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김제=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9월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 적은 처음이었어요. 뿌리가 썩어버리면서 수확할 콩이 없는 상황이라 농민들이 논 밖으로 나왔습니다."
27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의 한 논콩 재배지에서 박흥식(64) 농민이 논에 나뒹구는 콩대를 바라보며 탄식했다.
이날
10등급이내 김제시 농민들은 "9월 호우로 인한 논콩 피해 조사를 철저히 하고, 김제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촉구하며 트랙터로 논콩을 갈아엎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7일 하루에만 김제에 209㎜의 비가 내리는 등 유례없는 9월 호우로 논콩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제시는 당시 내린 비로 논콩 7천200㏊ 중
러시앤캐쉬 4천㏊가량이 물에 잠기면서 약 1천200㏊가 피해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농민들은 습기에 약한 콩의 특성상 피해가 뒤늦게 드러나는 만큼 지원금 지급 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 씨는 "9월 장마로 논콩에 세균이 퍼지면서 이파리가 타고 점이 생기는 불마름병이 생겼다"며 "비는 멈췄지만 진짜 피해는 이제야 나타나
새마을금고서민대출 고 있는 만큼 다시 피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우에 썩어버린 논콩 [촬영 나보배]
그의 말처럼 한눈에 봐도 바짝 마른 쭉정이만 붙은 콩대들이 눈에 들어왔다. 콩대마저도 습기로 성장을 멈추면서 발목 높이밖에
인할인 자라지 못하기도 했다.
김제시 교월동에서 논콩을 재배한다는 서창배(60)씨는 "콩대가 땅에 붙어버린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콩꼬투리 안에 노랗고 단단한 콩이 들어있어야 하는데, 작고 말라서 곰팡이가 폈다"며 "영양제나 농기계 구매 등에 이미 큰 비용이 들었는데, 수확량이 없으니 농민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과중채무자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특히 정부가 쌀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논콩 재배를 장려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9월 호우의 피해보상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확 앞둔 논콩 갈아엎는 농민들 [촬영 나보배]
조경희 김제시농민회 교육위원장은 "기상이변은 불가항력일 수 있겠으나, 그 피해에 대해나 조사와 대책마저 불가항력이어서는 안 된다"며 "9월 비에 잠긴 논콩의 피해가 10월, 11월에 나타나고 있는 만큼 피해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의 후유성 장애에 대해 추가로 피해 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달라"며 "씨앗을 심고 제초 작업을 하고 웃거름을 주면서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던 이 콩밭을 갈아엎는 농민들의 아픔과 눈물을 정부가 닦아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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