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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원래 터프하다. 우리는 친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국 방문 내내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근 석 달간 진통을 겪어 온 한미 무역 협상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극적으로 사실상 타결되자 홀가분한 기색이었다. 관세 인하 대가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 선불 투자를 강경하게 요구해 온 기존 태도와 사뭇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협상단이 “매우 터프한 협상가들”이지만 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제1금융권은행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유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일하고 있다”며 “우리 공동체와 우리 국민, 지도자들 사이에는 위대한 사랑(great love)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친구”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이틀 뒤인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경주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방한 중 저소득 전세자금대출 첫 공개 행사였던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연설 초반에도 한미 무역 협상 수석 대표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콕 집어 “미스터 정관킴”으로 부르며 “훌륭한 사람(incredible man)”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사실 내 사람들이 그(김정관 장관)는 매우 터프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좀 덜 유능한 사람이 (한국 대표로) 나왔으면 싶었는 국민연금기금 데 그들(한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서밋 의장인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김정 한국장학재단 국민행복기금 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한국 측 환대에는 거듭 고맙다는 뜻을 표시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것은 나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큰 찬사”라며 “하지만 나는 이 찬사를 당신(이 대통령)에게로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 의전 차량인 ‘더 현금서비스란 비스트(The Beast)’를 타고 이동하며 목격한 환영 행사에 대해서도 “매우 완벽했고 흠잡을 데 없었다”며 “내 모든 내각, 나와 함께한 모든 사람을 대변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전에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특별한 환영이었고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도 한국의 극진한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여러분은 정말 훌륭한 레드 카펫을 깔아 줬고, 장엄한 예술 작품을 받는 영광을 줬다”며 “그것을 받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정말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번 방문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 때나 연락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등급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했고 특별 제작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도 친밀하게 대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당신이 보여준 오래전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에서보다 지금이 더 나아 보인다”며 “뭔가 잘하고 계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당신은 이미 훌륭한 대통령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이 일(한반도 문제 해결)을 함께 해낸다면 당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