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희 모델가수


"모델가수라는 저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확립해 나가고, 더불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재능을 쓰고 싶습니다." 모델가수 박태희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는 후반전을 맞아 트로트로 승부하는 모델가수로 찬란히 빛나고 있다. 건설회사 사장, 도의원, 교수, 가수에 이어 모델가수로 세상에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는 박태희. 두 번째 자전 에세이 「인생 이모작」을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는 그의 현재진행 중인 '인생 예능' 이야기를 들어봤다.
■ 노래로 새로운 페이지 펼치다
밀양 상남면 출신인 그는 아버지의 건재상을 물려받아 '밀양에 도움되는 기업을 우뚝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건설사를 운영한다. 2006년에는 '밀양을 최고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꿈으로 밀양시장 후보로 나섰다. 밀양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기회로 여기며 사명감으로 불 타올랐다. 앞서 교육위원으로 교육을 걱정하고, 도의원으로 행정 경험을 쌓으며 준비 과정을 밟았다.
유력 공당의 시장 후보로 공천장을 받았으나 상대 후보의 흑색선전에 직격탄을 맞아 249표 차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그 충격과 분함, 억울함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숨이 막혀 일상 생활이 어려웠다.
상처투성이의 그를 다시 일으켜세운 것은 노래였다. 패배의 쓰라린 고통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 '내 꿈은 가수였지'가 뇌리를 스쳤다. 그렇게 2015년 어릴 적 꿈이었던 가수로 새 출발을 했다. 50대 후반 늦깎이였지만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었다.
데뷔곡 '꿈의 노래'를 시작으로 10여 년간 '바래길', '시골장날', '별', '밀양머슴아', '남편', '인연이란', '여보사랑해요' 등 앨범 5개, 8곡을 발 표했다.
그의 모든 곡에서는 서정성과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다. 특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마음을 담은 '바래길'은 전국에 많은 팬을 낳는 애창곡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사람 냄새 나는 구수한 음색과 창법, 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호소력으로 특히 중장년층 팬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방송사에 출연하며 화제의 인물로 소개되는가 하면 각종 행사장의 단골 가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가수에 한계도 느꼈다. 그래서 실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과 레슨을 받았다. 보다 완성도 높은 가창력으로 노래하며 서민의 애환을 나누고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무엇보다 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 모델가수 선두주자로 나서다
그는 일반적인 가수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모델가수'라는 퍼스널브랜드를 개척하고 키워가고 있다. 배우 겸 가수, 개그맨 겸 가수는 익숙하지만 모델과 가수를 겸하는 모델가수라는 용어는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 모델가수라는 캐릭터의 선두 주자와 다름없는 그는 무대에서 노래 전주나 간주가 나올 때 워킹을 선보이며 모델처럼 포즈를 취한다. 자칫 지겨울 수 있는 간주 때 보여주는 개성 넘치는 모델 포즈에 관객들의 호응과 찬사가 쏟아졌다. 가수로서 실력뿐만 아니라 모델로서의 전문성을 다지기 위해 대학 모델학과를 다니며 공부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독보적인 모델가수의 활동은 패션쇼로도 이어졌다. 김해에서 열린 최우철 디자이너의 런웨이에 초정을 받았다. 모델가수를 넘어 시니어모델로 패션쇼 출연까지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모델 수업까지 충실히 마친 그는 큰 키와 미소, 당당한 워킹 등의 강점을 살려 최고의 무대를 표현해 냈다.
2018년에는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생애 첫 콘서트를 열었다. 무명 가수의 콘서트에 1500여 명이 관객이 찾아왔다.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시상식에서 '가요발전 공로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피나는 노력, 끊임없는 소통, 봉사 활동, 도전 정신의 결과라고 여긴다.
상을 받은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졌다. 그래서 박태희 이름을 건 '노래 경연대회'를 두 차례에 걸쳐 개최했다. 상을 받는 사람에서 상을 주는 사람으로 나선 것이다. 가수를 꿈꾸는 수많은 지망생의 데뷔 등용문을 넓히며 후배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 사회 이바지하는 모델가수로 남겠다
그에게 가수 활동은 자신을 일으켜 세운 구원의 길이면서 정치인으로서 못다한 봉사의 길이다. 데뷔 후 독거노인,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100회 이상 무료 노래 공연을 열었다. 공연 수익금을 장학금 기탁 등으로 사회에 환원했다.
이상하게도 사회를 위해 선행과 나눔을 베풀면 기쁘고 행복했다. 노래를 할 때 청중들로부터 받는 사랑 그리고 수입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사회를 위해 쓸 생각이다. 사회봉사 등 이타적인 삶은 금전이 전부는 아니다. 조금의 힘만 있다면 노래는 물론 사회를 위한 선행을 계속할 생각이다. 시민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은 너무나 다양한 길이 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노래한다. 듣는 이들이 잠시라도 위로받고, 작은 희망을 가진다면 만족한다.

그는 "내가 받은 사랑을 그대로 돌려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일인데 가장 보람되고 큰 행복을 느낀다. 이러한 선물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봉사와 선행을 아끼지 않겠다"며 "모델가수 박태희로 남아 사회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자전에세이 '인생 이모작' 책 표지.


■ '인생 이모작'으로 대중에 다가가다
「인생 이모작」은 앞서 이야기한 박태희의 특별한 인생 여정을 담은 자전 에세이다.
첫번째 책이었던 「밀양은 항상 나를 꿈꾸게 한다」에 이어 17년 만의 출간이다. 그는 이 책에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선 한 인간의 인생역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선 한 인간의 인생역정에 공감과, 고비를 겪으며 드러나는 인생의 의미와 극복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평이 이어진다.
그는 "박태희의 눈물과 좌절, 끝없는 노력과 극복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담았다. 나의 인간적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공감과 삶의 힌트,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총 343페이지에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부민 건재상'에서는 장사꾼에서 사업가로 성장하는 모습이, 2부 '인생의 계곡에서'는 지방정치인으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한다. 3부 '새로운 꿈'에서는 가수로의 데뷔와 국내외 활동을, 4부 '인생 이모작'에서는 제2의 출발에 대한 소중함을 그려냈다. 5부 '밀양은 다시 나를 꿈꾸게 한다'에서는 고향 사랑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6부는 '언론이 바라본 박태희'를 수록했다.
「인생 이모작」에는 기업가, 지방정치인, 사회봉사자, 학자, 가수 등 진실된 그의 다양한 삶의 무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인생의 의미와 함께 수준 높은 문학성과 예술성을 느껴 볼 수 있다.
그는 "가수 박태희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 올 수 있었는지 묻는 수많은 질문들이, 다시 펜을 들게 만들었다"며 "내겐 또 한 번의 치유와 성찰이 되고, 독자들에게는 삶의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작가 백남경은 추천사에서 "좌절과 실의, 고통과 고뇌, 성공과 실패, 도전과 절규 등 인간이 감당해 내는 수많은 애환의 무늬가 그려져 있다"며 "그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 쓰러지지 않고 일어섰다는 것, 지칠 줄 모르고 도전한다는 것, 언제나 앞을 향해 나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는 희망과 긍정의 씨앗을 심고자 하는 삶의 철학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고 하며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인생 이모작」 출판기념회는 오는 21일 오후 6시 부산시 서면 영광도서 9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박태희는 이날 노래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 보따리를 팬과 시민들에게 풀어놓을 예정이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