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 캣 뉴질랜드 공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마이크 줄로 온몸을 휘감는가 하면 마이크를 아예 입안에 넣는 ‘먹방’까지 선보였다. 엉덩이 곡선을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리듬에 맞춰 트월킹(엉덩이 털기 춤)을 이어갔다. 당당하고 관능적인 매력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 팝스타 도자 캣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한국 관객들도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저녁 8시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도자 캣의 첫 내한공연 무대가 막을 올렸다. 새 월드 투어 ‘마 비’의 하나로, 약 1만4000명의 관객이 객석을 검증완료릴게임 가득 채웠다. 관객은 여성이 80.9%, 남성이 19.1%로, 특히 젊은 여성들이 주축을 이뤘다. 관객들도 도자 캣처럼 강렬한 의상으로 개성을 한껏 발산하며 공연 내내 함께 춤추며 호흡했다.



도자 캣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콘서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릴게임뜻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춤을 배우며 음악적 재능을 키워온 도자 캣은 누구나 음원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발표한 자작곡 ‘소 하이’로 주목받았다. 2014년 데뷔 미니앨범 ‘퍼!’를 선보였고, 2018년 첫 스튜디오 앨범 ‘아말라’를 발매했다. 그해 8월 공개한 싱글 ‘무!’가 인터넷 밈으로 큰 카카오야마토 인기를 얻으며 팝스타로 떠올랐다. 2019년 발표한 2집 ‘핫 핑크’의 ‘세이 소’는 빌보드 ‘핫 100’ 첫 정상을 차지했다. 2021년 시저와 함께한 싱글 ‘키스 미 모어’는 전세계 스트리밍 30억회를 돌파했고, 이듬해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연장 불이 꺼지자 객석에서는 “도자”를 연호하는 바다이야기고래 관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 도자 캣이 영화 ‘마스크’의 짐 캐리를 떠올리게 하는 초록색이 강조된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초록색 단발 머리에 검은색 ‘하의 실종’ 의상을 입고 반짝거리는 장신구와 벨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노래 ‘카즈’로 문을 연 뒤 곧바로 그래미 수상 히트곡 ‘키스 미 모어’를 이어 불렀다. 도자 캣은 이날 ‘아고라 힐스’처럼 야마토게임하기 달콤한 목소리를 내세운 곡과 ‘페인트 더 타운 레드’처럼 귀에 꽂히는 멜로디의 노래를 선보였고, ‘보스 비치’ 같은 강렬한 힙합 곡으로 공연장을 클럽으로 만들기도 했다.



도자 캣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 공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파격적인 퍼포먼스도 객석을 달아오르게 했다. 도자 캣은 게스트나 별다른 멘트 없이 1시간30분간의 무대를 오직 음악과 퍼포먼스로 가득 채웠다. 공연 후반부에 올이 풀려버린 스타킹은 그의 움직임이 얼마나 격정적이었는지를 보여준 상징과도 같았다. 특히 만 19살 이상 성인만 입장 가능한 공연답게 트월킹 등 엉덩이를 활용한 안무를 자주 선보였다. ‘쥬시’ 전주 대목에선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엉덩이를 클로즈업한 영상이 전광판에 나왔는데, 선정적인 느낌보다는 하나의 신체 부위를 활용한 재치 있는 안무로 다가왔다. 돌출 무대에서 바닥에 엎드려 앞뒤로 오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긴 마이크 줄을 휘어잡고 채찍처럼 휘두르거나 마이크를 무릎 사이에 끼운 채 노래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도자 캣 내한공연. 열정적인 공연에 스타킹 올이 풀린 모습이 포착됐다. 김민제 기자


도자 캣은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새침한 표정으로 윙크를 하고, 객석을 향해 엄지와 검지를 포개는 한국식 ‘손 하트’를 날리기도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와는 상반된 분위기의 귀여운 팬서비스에 관객들은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김민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