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장예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하 직함 생략)은 12월15일 MBC 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당내 오래된 고름 같은 문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을 언급하며 "한동훈씨는 진작 이러한 것들을 알고 있었을 것이기에 어떤 징계를 내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 싶다"고도 했다.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전직 당대표를 '공개적으로' 이렇게까지 비방하는 것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장예찬은 왜, 어떻게 이토록 과감한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여의
바다신2게임 도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임명권은 장동혁 대표에게 있다. 장예찬의 과감한(?) 발언들에는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자신들이 하고 싶지만 차마 직접 하기는 꺼려지는 '메시지 발신'을 맡기기 위해 장예찬을 부원장에 임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야마토릴게임 12월15일 국회 본관 앞 농성 텐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우린 '똥 묻은 개'"…국힘 주류의 거친 반발
동시에 장동혁 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를 통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이라
온라인야마토게임 는 중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한 상태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다.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기자 브리핑, 장예찬의 메시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권고를 보면 장동혁 대표는 친한계만 '제압'하면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
박근혜 전 대
한국릴게임 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 인용이 결정된 게 2017년 3월10일이다. 그때부터 최근까지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대표,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정리하면 합계가 무려 28명이다. 한국 정당 역사에 또 재현될까 싶은 '역사적인' 기록인 측면이 있어 순서대로 정리해 본다. 당명은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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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릴게임 유한국당 시절(2017~20)에는 ①정우택 권한대행 ②홍준표 대표 ③김성태 권한대행 ④김병준 비대위원장 ⑤황교안 대표가 있었다. 미래통합당 시절(2020)에는 ⑥황교안 대표 ⑦심재철 권한대행 ⑧주호영 권한대행이 있었다. 2020년 4월 총선 이후,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꿨다. 이후에는 ⑨김종인 비대위원장 ⑩주호영 권한대행 ⑪김기현 권한대행 ⑫이준석 대표 ⑬권성동 직무대행 ⑭주호영 비대위원장 ⑮권성동 직무대행 ⑯정진석 비대위원장 ⑰김기현 대표 ⑱윤재옥 권한대행 ⑲한동훈 비대위원장 ⑳윤재옥 권한대행 황우여 비대위원장 한동훈 대표 권성동 직무대행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직무대행 김용태 비대위원장 송언석 비대위원장 장동혁 대표가 있었다. 총 28명(중복 포함)이다.
8년간 대표만 28명, 평균 임기는 105일
유형별로 분류하면 선거를 통해 당선된 당대표는 7명, 권한대행·직무대행은 12명, 비상대책위원장은 9명이었다. 총 기간은 8년4개월(3044일)이었다. 1인당 평균 임기는 105일이다. 3개월 반 정도다. 당대표만 따로 계산하면 평균 임기는 약 273일이다. 9개월 남짓이다. 비대위원장의 평균 임기는 149일(약 5개월)이었는데, 당대표 임기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장동혁 대표 체제는 지난 8월 등장했다. 이후 장동혁 대표 진영과 친한계의 갈등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최근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친윤(親윤석열)계' 중진 의원 일부가 장동혁 대표 체제에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수위도 상당히 세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망설이면서 시기를 놓쳤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 노선으로는 선거 못 치른다는 말이 곧 나올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공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의 12·3 계엄에 대한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반쪽만 얘기하고 반쪽만 책임을 통감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던 '친윤' 윤한홍 의원의 비판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윤한홍 의원은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한홍 의원 발언을 풀이해 보면, 민주당이 '겨 묻은 개'가 되고, 국민의힘이 '똥 묻은 개'가 된다. 장동혁 대표는 '똥 묻은 개'의 책임자가 되는 셈이다. 상당히 수위 높은 비판이다. 윤한홍 의원은 노골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주장했다. "국정 마비가 계엄 원인이라는 얘기를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 주호영 의원이 대구의 초청포럼에서 했던 발언도 묵직했다. 주호영 의원은 "야당은 지리멸렬하고 방향도 국민들 민심과는 많이 다르게 가는 것 같다"며 "자기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에서 중도가 도망간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처럼 '윤 어게인 냄새'가 나는 그런 방법은 맞지 않다"고 발언했다. 역시 장동혁 대표의 방향성에 대한 공개 비판이다.
권영진, 윤한홍, 주호영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국민의힘 '주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이들의 비판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12·3 계엄에 대해 명확하고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둘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명하게 절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현재 장동혁 대표의 '윤 어게인 노선'이 지속된다면 지방선거는 필패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의 비판은 단지 국민의힘 107명 의원 중 단 3명의 비판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이들은 국민의힘 내부 주류 진영을 대표하고 있고, 이들의 수위 높은 메시지는 문제의식의 절박함을 상징한다.
정치를 흔히 민심의 바다 위에 떠있는 돛단배에 비유한다. 근본적으로, 당대표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당대표가 민심과 멀어질 경우, 그 배로 항해하고 싶은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장동혁 대표가 '민심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경우, 어쩌면 한겨울에 피고 초봄에 지는 빨간 동백꽃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최영미는 '선운사에서'라는 시(詩)에서 동백꽃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