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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계를 상대로 미국발 '관세 폭거'를 지켜본 많은 국민은 여권 반발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외환보유액의 84%나 되는 돈을 미국에 '묻지마 투자' 식으로 내준다는 것은 좌우 진영을 떠나서 온 국민이 분개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산업은행 마이너스통장 거친 발언을 쏟아낸다고 해서 트럼프가 이를 들어줄 가능성은 극히 낮다. 특히 야당도 아닌 여당 내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미국을 성토하는 것은 트럼프를 자극해 관세협상 전개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얼마 전 외신 인터뷰에서 "통화스왑 없이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 상황에 직면할 예금금리비교사이트 것"이라고 했다. 그 전에는 미국의 과도한 협상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본인이 탄핵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자칫 미국을 자극할 발언일 수 있지만 우리 경제 상황과 국민 정서를 전달한 점에서 의미가 없진 않다. 두 달 전 방미 협상단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막기 위해 과거 광우병 집회 사진을 들고 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압 아이폰통신비 박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의약품에 100% 관세와 함께 전자기기에 장착된 반도체 개수를 기준으로 관세 부과도 추진 중이다. 이런 와중에 반미 구호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뿐이다. 해결책이 못 될 대미 강경 발언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대신 우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면서 트럼프를 설득할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 다음달 말 아시아 정부학자금대출조건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간 정상회담을 통해 담판을 짓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