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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에 대해 "선불(up front)"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그 진의를) 지금으로선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언론에선) 어떤 코멘트가 나오면 최근금리동향 이를 시계열적으로 늘어놓고 서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우리 정부가 발신한 메시지를 다 소화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 알고서 나온 말인지, 그렇지 않고 나온 말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미국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을 얘 수원새마을금고 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투자액을 35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진의를) 확실하게 모르겠다"며 "어찌 됐든 우리 입장에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는 내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위 실장은 또 더불어 해드림인테리어 민주당 등 여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센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정치권과 민간단체 등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협상의 지렛대가 된다고 꼭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미국과의 협상은 상당히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기에 가용한 여러 카드를 운용하더라도 '오버 플레이(과도한 행동)'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그러면서 최 미소금융 창업대출 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를 예로 들어 "국민감정도 있고, (이에 따라) 여러 주문도 나오고 있지만 감정 위주로 문제를 다뤄나가선 안 된다"며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 그 이상으로 타깃(목표)을 높게 잡는 등 오버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대통령 주변에 미즈사랑 동맹파(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세력)가 너무 많다'고 말하며 이른바 '동맹파-자주파' 논쟁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선 "저는 제가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적의 국익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선택하고 제기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도 (대통령실) 안에서 아주 강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한편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END(교류·Exchange, 관계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이니셔티브'에 대해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목표를 적시한 것"이라며 "큰 좌표를 제시한 것인데 여기에 논란과 비판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의아하다"고 평가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냉정하게 보면 북한의 태도에서 변화를 느낄 수는 없다"며 현재로선 양측의 만남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