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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조선 재상 열전│이한우 지음│21세기북스 펴냄│436쪽│3만8000원


조선시대 재상은 임금을 제외한 통치의 최정점에 오른 인물이다. 통상 정2품 참찬을 거쳐 종1품 찬성을 지나야 한다. 재상의 중요성은 고대 중국 황실부터 익히 알려졌다. 먼저 왕이 재상을 선택하지만, 그 재상의 보좌 능력에 따라 왕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게 된다. 태종, 세종, 세조, 영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시대는 왕과 재상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도 마찬가지다. 이 시대에도 정권 재창출을 이뤄낸 대통령의 옆에는 믿을 만한 신한 총리나 부총리, 비서실장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한 팀이 되어 평가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이해는 지금의 인사를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재상 혹은 정승은 현대 정치적 차원에서도 큰 도움을 주리라 여긴다. 재상은 덕망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실무 능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정승은 상환기간 일단 덕망과 실무 능력, 여기에 학식까지 겸비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재상학 혹은 정승학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바람직한 정치인을 길러내는 하나의 길을 모색해볼 수 있으리라 여긴다."
학술 전문기자 출신 인문학자인 이한우 작가는 이 책에서 조선시대를 만든 명재상 20인을 통해 정치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 학술적 논의는 물론이고, 드라 이자율계산법 마를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 재상들의 면면을 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으로 접근한다며 이 책의 첫 인물은 정도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는 시작을 조준(1346~1405)으로 한다. 조준은 이성계에게 인정받아 태종 때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까지 지낸 험난한 시기에 최고 관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조선은 절대적인 왕권을 제한하기 위해 힘쓴 개인회생 자동차할부 성리학의 나라였다. 그러나 조선 초·중기를 대표하는 것은 수많은 반정(反正)과 사화(士禍)였다. 재상들로서는 어느 쪽에 서느냐, 어떤 이론에 서느냐에 따라 하루아침에 목숨이 떨어지고, 멸문지화를 당하는 위기의 줄타기 시간이었다. 저자는 이런 순간들을 인물과 시대를 따라가면서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특히 깊게 파온 《논어》와 《주역》 등을 바탕으로 인물의 성쇠 신용회복위원회 연체 를 분석한다.
조준부터 대동법을 시행한 김육(1580~1658)까지 20명을 다뤘으니, 시대적으로 보면 효종에서 끝났다. 때문에 정조를 모신 채제공(1720~1799) 등이 빠진 것은 아쉽다. 저자는 재상을 단순히 충성과 절의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실무 능력과 전략적 통찰, 법치의식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명재상은 청렴과 법치, 술책을 균형 있게 갖춘 인물이었으며, 이는 오늘날 지도자의 조건을 고민하는 데도 여전히 의미 있는 지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