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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과의 대화도 들리지 않을 만큼 굉음으로 가득한 곳. 자잘한 조각들로 변한 버려진 컴퓨터, 프린터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지나가자 그 위에 달린 로봇팔 하나가 번개처럼 움직인다. 초록빛 인쇄회로기판(PCB)을 정확히 인식한 로봇은 진공 흡입 장치로 빠르게 조각을 집어낸다.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선별로봇 ‘로빈(ROBin)’이 작동하는 순간이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시카고 외곽 산업단지. 이곳은 고려아연 자회사 페달포인트 산하의 에브테라 시카고 허브다. 버려진 전자기기가 다시 금속으로 되살아나는 ‘도시광산’이자, 고려아 어느직장인의하루 연의 글로벌 자원순환 밸류체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현장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선별로봇 ‘로빈(ROBin)’이 PCB 조각들을 분류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로봇은 한 번만 가르치면 됩니다 시중은행대출 "
에브테라의 창고형 공장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거대한 창고형 공장 안은 전자폐기물로 가득했다. 사람보다 높이 쌓인 갈색 종이박스가 끝도 없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지게차가 천천히 지나갔다. 한쪽 박스를 상권분석시스템 열어보니 낡은 전자레인지와 프린터, 컴퓨터 본체 부품이 뒤섞여 있었고 그 옆 박스에서는 아기 장난감 자동차 하나가 담겨있었다.
수거된 폐전자제품 속 아동용 장난감 자동차.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렇듯 에브테라가 처 신차 할부 조건 리하는 대상은 그야말로 ‘전자’가 들어간 모든 물건이다. 컴퓨터, 서버, 프린터 같은 사무용 기기부터 리모컨, 장난감, 소형 가전까지, 전기로 작동하는 물건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해체를 기다리는 데스크톱 컴퓨터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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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은 인력보다 대부분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었다. 먼저 전자폐기물에서는 폭발 위험이 있는 배터리를 감지 장치를 통해 선별한다. 작업자들은 배터리와 파쇄기를 망가뜨릴 수 있는 잉크 카트리지를 수작업으로 분리한 뒤 종류별로 분류해 놓는다.
작업자가 분류된 전자폐기물들을 대형 파쇄기 투입구에 투입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작업자가 분류한 전자폐기물들을 파쇄기에 투입한 뒤 다른 작업자는 종이 상자 등 큰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순수 전자폐기물들만이 다시 대형 파쇄기에 들어가 미세 조각으로 부서져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한다.
이 다음 작업부터는 거의 인력이 투입되지 않는다. 1차 자석으로 철을, 2차 자석에서는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으로 자동으로 분리한다.
폐쇄된 전자폐끼물들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며 1, 2차 자석을 통해 철과 알루미늄, 플라스틱으로 분리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렇게 분류된 철, 알루미늄, 플라스틱은 현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고 PCB는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로 보내진다.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100%에 가깝게 재활용돼 매립지로 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자원순화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가능한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하지만 자석만으로는 전부 종류별로 분류해내지 못하고 PCB 등 일부가 여전히 금속류와 섞여 남는다. 특히 PCB는 금·은·동 등 고부가가치 원자재가 포함돼 있어 PCB의 회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인쇄회로기판(PCB)들이 종이 상자마다 구분돼 쌓여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과거엔 숙련 작업자가 일일이 골라냈지만 지금은 로빈이 이 역할을 대신한다. 로빈은 AI 비전시스템으로 초록빛 PCB나 귀금속이 함유된 부품을 인식하고 진공 블로어로 정확히 집어내며 자동 분류한다.
에브테라의 선별라인은 반복성과 정확성이 핵심이다. 마크 포프 페달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전자폐기물 전처리 공정은 반복 작업이 많고 이직률이 높은 미국에서는 특히 비효율이 크다”며 “로봇은 한 번만 학습시키면 일정한 정확도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고 말했다.
파쇄와 선별을 거친 전자폐기물이 플라스틱, 철, 알루미늄 등으로 분리돼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로빈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지분투자로 경영권을 확보한 로보원이 개발한 폐기물 선별 로봇이다. 올해 CES 2025에서 ‘스마트시티’와 ‘지속가능성·에너지&전력’ 2개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로빈에는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됐다.
고려아연은 로빈을 통해 전자폐기물에서 분리한 알루미늄 스크랩의 순도를 높이고, PCB·축전기 등에서 추가 유가금속을 회수해 원가 절감과 스마트팩토리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로빈은 시카고 허브에 처음 도입됐으며 미국 내 6개 에브테라 허브에 순차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포프 CEO는 “로빈은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장치가 아니라, 반복적이고 고위험 작업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장비”라며 “사람은 더 정밀한 품질 관리나 공정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보원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선별로봇 '로빈(ROBin)'. ⓒ고려아연
현장 한 곳에서는 PCB 회수 작업뿐만 아니라 더 많은 고부가가치 원자재를 함유한 PCB 기판을 골라내고 있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PCB에 귀금속 등 고부가가치 원자재가 풍부했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최신 전자기기일수록 그 함유량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인건비 의존도를 낮추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사람이 분류하고 있는 해당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자폐기물이 ‘새로운 광산’이 되다
파쇄 공정에 투입되는 전자폐기물.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에브테라의 이러한 노력은 자원 고갈 시대에 친환경적이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자원 확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천연자원 매장량은 2100년경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희소금속 수급 불균형은 단기 대책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도시광산’이다. 도시광산이란 금속자원이 제품·폐기물의 형태로 도시 곳곳에 소량 분포된 상태를 뜻한다. 그 대표적 형태가 바로 전자폐기물이다. 전자폐기물에는 구리, 금, 은, 팔라듐 등 희소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으며 이를 추출해 재활용하면 자원 낭비를 줄이고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전략은 이러한 세계적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단순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재활용–재판매’가 연결된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희소금속 공급망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포프 CEO는 “우리가 하는 일은 재활용이 아니라 순환경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버려진 금속을 다시 산업의 원료로 되살려내는 이 시스템이야말로 고려아연의 진정한 성장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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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시카고 외곽 산업단지. 이곳은 고려아연 자회사 페달포인트 산하의 에브테라 시카고 허브다. 버려진 전자기기가 다시 금속으로 되살아나는 ‘도시광산’이자, 고려아 어느직장인의하루 연의 글로벌 자원순환 밸류체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현장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선별로봇 ‘로빈(ROBin)’이 PCB 조각들을 분류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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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테라의 창고형 공장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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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폐전자제품 속 아동용 장난감 자동차.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렇듯 에브테라가 처 신차 할부 조건 리하는 대상은 그야말로 ‘전자’가 들어간 모든 물건이다. 컴퓨터, 서버, 프린터 같은 사무용 기기부터 리모컨, 장난감, 소형 가전까지, 전기로 작동하는 물건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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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은 인력보다 대부분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었다. 먼저 전자폐기물에서는 폭발 위험이 있는 배터리를 감지 장치를 통해 선별한다. 작업자들은 배터리와 파쇄기를 망가뜨릴 수 있는 잉크 카트리지를 수작업으로 분리한 뒤 종류별로 분류해 놓는다.
작업자가 분류된 전자폐기물들을 대형 파쇄기 투입구에 투입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작업자가 분류한 전자폐기물들을 파쇄기에 투입한 뒤 다른 작업자는 종이 상자 등 큰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순수 전자폐기물들만이 다시 대형 파쇄기에 들어가 미세 조각으로 부서져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한다.
이 다음 작업부터는 거의 인력이 투입되지 않는다. 1차 자석으로 철을, 2차 자석에서는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으로 자동으로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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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류된 철, 알루미늄, 플라스틱은 현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고 PCB는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로 보내진다.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100%에 가깝게 재활용돼 매립지로 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자원순화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가능한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하지만 자석만으로는 전부 종류별로 분류해내지 못하고 PCB 등 일부가 여전히 금속류와 섞여 남는다. 특히 PCB는 금·은·동 등 고부가가치 원자재가 포함돼 있어 PCB의 회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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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숙련 작업자가 일일이 골라냈지만 지금은 로빈이 이 역할을 대신한다. 로빈은 AI 비전시스템으로 초록빛 PCB나 귀금속이 함유된 부품을 인식하고 진공 블로어로 정확히 집어내며 자동 분류한다.
에브테라의 선별라인은 반복성과 정확성이 핵심이다. 마크 포프 페달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전자폐기물 전처리 공정은 반복 작업이 많고 이직률이 높은 미국에서는 특히 비효율이 크다”며 “로봇은 한 번만 학습시키면 일정한 정확도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고 말했다.
파쇄와 선별을 거친 전자폐기물이 플라스틱, 철, 알루미늄 등으로 분리돼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로빈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지분투자로 경영권을 확보한 로보원이 개발한 폐기물 선별 로봇이다. 올해 CES 2025에서 ‘스마트시티’와 ‘지속가능성·에너지&전력’ 2개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로빈에는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됐다.
고려아연은 로빈을 통해 전자폐기물에서 분리한 알루미늄 스크랩의 순도를 높이고, PCB·축전기 등에서 추가 유가금속을 회수해 원가 절감과 스마트팩토리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로빈은 시카고 허브에 처음 도입됐으며 미국 내 6개 에브테라 허브에 순차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포프 CEO는 “로빈은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장치가 아니라, 반복적이고 고위험 작업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장비”라며 “사람은 더 정밀한 품질 관리나 공정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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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 곳에서는 PCB 회수 작업뿐만 아니라 더 많은 고부가가치 원자재를 함유한 PCB 기판을 골라내고 있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PCB에 귀금속 등 고부가가치 원자재가 풍부했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최신 전자기기일수록 그 함유량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인건비 의존도를 낮추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사람이 분류하고 있는 해당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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