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들(수잰 스캔런 지음)=3년간의 정신병원 입원. 슬픔은 소용돌이쳤고 ‘우울증’이란 단어는 납작했다. 저자를 일으켜 세운 건 약이 아니라 여성 문학이었다. 낙인과 문학이 교차하는 순간을 파고드는 에세이. 엘리, 2만2000원.
●나 항상 네 곁에 있어(캐스린 미숑 지음)=반려견 터커를 떠나보냈다. 닭고기를 참 좋아했던 아이였다. 조건 없는 사랑에 보답하기엔 터커의 시간이 나보다 빠르게 흘렀다. 내가 세상의 전부였던 그 눈빛엔 무슨 말이 담겼을까. 터커가 주인에게 전하는 편지를 그림책에 담았다. 부키, 1만8000원.
●강제 구독의 시대(전호겸 지음)=오픈AI의 비즈니스 모델이 ‘구독’인 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 이용자를 묶어두고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
오션릴게임 는 몇 안 되는 수단이기 때문. 기술의 발전과 동행하는 구독 경제의 구조를 분석한다. 베가북스, 1만9800원.
●마음을 담은 기계(정수근 지음)=“인공지능도 성격이 있을까?” 요즘엔 AI가 심리학 연구에도 참가한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일 때도 있다. 인지심리학자가 AI에 11가지 질문을 던진다. 푸른숲, 2만원.
●장르
12월테마주 의 해부학(존 트루비 지음)=전 세계 시청자를 열광시킨 ‘왕좌의 게임’은 왜 허무하게 무너졌을까. 할리우드에서 30년간 시나리오를 컨설팅한 저자는 ‘장르의 법칙’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액션·SF 등 14개 장르의 구조를 분석한다. 다산초당, 4만8000원.
●감정시계(강도형 지음)=감정은 뇌가 아니라 몸에서 시작된다. 시계 태엽처
펀드계산기 럼 신체의 리듬에 따라 움직인다. 시침·분침을 조율하듯 몸을 돌봐야 한다. 일상 속에서도 챙길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전한다. 쌤앤파커스, 1만8800원.
●책을 덮고 삶을 열다(정혜윤 지음)=읽는다는 행위는 세계의 슬픔과 나를 잇는 일일지도 모른다. 수십 년간 라디오PD로 일한 저자가 책에 대한 책을 썼다. 문장을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3D테마주 마법 같은 순간을 떠올린다. 녹스, 1만6000원.
●찰나의 기억, 냄새(김성연 지음)=후각을 기록하는 방법은 언어밖에 없다. 백석은 시집 ‘사슴’ 곳곳에 대가족의 부엌 냄새를 담았다. 이효석의 소설엔 메밀꽃 향기가 퍼진다. 문학으로 냄새의 의미를 생각한다. 서해문집, 2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