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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자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당(MAS) 소속 정치활동가 루이스 라티는 대법원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를 비롯한 20여 명의 야권 정치인과 언론인의 시민권 박탈을 요청했다. 라티는 지난 2023년 마차도의 공직 출마를 금지하는 소송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조국을 모욕하고 외세의 이익을 대변오락실게임
하는 자들은 국민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명단에는 2019년 미국과 유럽이 ‘합법적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던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과 함께 훌리오 보르헤스, 안토니오 레데스마 등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와 언론인이 다수 포함됐다. 또 마차도 대신 지난해 대선에 출마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마두로 대통령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인정받은 에드문도 곤살레알라딘설명
스 우르티아도 명단에 올랐다.
마차도는 지난 2014년 여권을 빼앗긴 뒤, 지난해 대선 직후부터 약 15개월째 신변을 피해 은신 중이다. 곤살레스는 선거 직후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야권과 국제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한 인권단체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정권 비판 인사에 대한 시민권 박탈은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서흥캅셀 주식
판했고, 미 국무부는 “마두로 정권이 비판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며 자신의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마두로 정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배치된 미군 함정을 스스로 공격한 뒤 그 책임을 베네수엘라 탓으로 돌리려 한다”며 ‘위장 작전(f옥토펀드
alse flag)’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압박과 내부 불만을 동시에 잠재우기 위해 강경 노선을 택했다고 분석한다. 인플레이션과 전력난, 범죄 급증으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권은 ‘애국심’과 ‘외세의 위협’을 앞세워 결속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시민권 박탈 시도는 인터넷황금성
정권의 극단적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내부 위기와 국제 고립이 깊어질수록 마두로의 폭주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정부가 반체제 인사 수십 명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가톨릭 성직자를 탄압했던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모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마두로 정부는 최근 발타자르 포라스 추기경의 베네수엘라 최초의 남성 성인인 호세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의 시성식 참석을 막았고,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 사실을 언급한 유명 라디오 진행자 두 명을 방송에서 퇴출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