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본 도쿄의 국제회의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한 자리에 섰다. 올해 창설돼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 일본-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여섯 정상은 폐막을 앞두고 ‘도쿄 선언’을 채택했다.
일본과 중앙아시아 5국이 5년간 총액 3조엔(약 28조2200억원) 규모로 경제 협력을 진행하고, 중요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릴게임무료 는 내용 등이 골자다. 다카이치는 “중앙아시아와 첫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회의 기간 일본과 중앙아시아 5국 사이에 체결된 각종 협약만 150여 건에 이른다. 양측은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다음번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열기로 했다.
미국·중국·러
온라인골드몽 시아·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까지 중앙아시아 5국과의 정상회의체를 창설·개최하면서 중앙아시아를 향한 열강의 외교 경쟁이 불붙고 있다. 오랫동안 변방으로 여겨졌던 중앙아시아 5국 정상은 지난 4월부터 EU·중국·러시아·미국·일본과 차례로 정상회의를 가지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두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의 장기화와 신냉전 구도,
야마토무료게임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미국 고립주의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자원의 보고이자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중앙아시아의 장점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랫동안 러시아·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서방과의 정상 외교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옛 소련 일원이자 이슬람권이라는
야마토통기계 공통점을 가진 중앙아시아 5국 정상은 과거에도 사안에 따라 ‘한팀’으로 움직인 적이 있지만, 올 들어 이들의 격(格)은 전례 없이 높아졌다. 올해 4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는 EU와 중앙아시아 5국의 첫 정상회의가 열렸다. 종교·정치 체제가 이질적인 두 블록의 첫 정상 외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알라딘릴게임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다섯 정상과 만나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다섯 정상은 6월에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집결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2023년 5월 중국 시안에서 열린 첫 중국-중앙아 정상회의 후 2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시진핑은 수망상조(守望相助·지키고 서로 도와준다)와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너다) 같은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중국-중앙아시아 공동 운명체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고난을 이겨내며 전진하자”고 했다.
10월에는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러시아-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다섯 정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은 시진핑보다 1년 앞선 2022년 10월 러시아·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미국도 중앙아시아와 정상 외교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은 다섯 정상을 위해 국빈 만찬을 열며 환대했다. 이 회의에서는 엔비디아·오픈AI 등 미국 AI 업체들이 카자흐스탄에 20억달러 규모의 AI 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해 광물·디지털 분야 협력 계획이 발표됐다. 미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때인 2023년 창설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노선을 강하게 비판한 트럼프가 이를 계승한 것은 중국·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지렛대로서 중앙아시아 가치를 눈여겨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아시아 5국 정상들은 이번 일본·중앙아시아 정상회의까지 참석함으로써 8개월 새에 자유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의 패권국들과 모두 만났다. 중앙아시아는 원유·우라늄·금·희토류 등의 매장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자원의 보고’이면서 러시아·인도·중동·유럽·중국을 연결해주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중국의 신장·위구르를 비롯해 이란·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 정정 불안 지역과도 접하고 있어 완충 역할도 해주고 있다.
이런 장점을 극대화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앞으로 더욱 적극적 외교로 존재감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한 국가가 특정 진영이나 강대국을 택하지 않는 다변화 외교가 새 흐름이 됐고, 중앙아시아가 새로운 중견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