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등 주요 5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다. 비주류 브랜드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가운데, 수입차 한국 지사의 핵심 ‘밥줄’인 수입 권한을 딜러사에 넘기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경쟁력 없이는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최근 딜러사인 선인자동차에 자동차 수입 권한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 수입차는 한국 지사가 차량을 들여오면 딜러사 바다이야기부활 가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하는 구조로 사업을 하는데 한국 지사의 핵심 기능을 딜러사에 넘기는 것이다.
최근 포드코리아는 임원 수를 3분의 1가량 줄이는 등 조직 규모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지사가 본사와 딜러사 간 연결고리로 역할이 줄어드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포드코리아 측은 한국 시장 철수설에는 선을 긋고 릴게임황금성 있다. 사업 모델을 변경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작업들이며, 이르면 내년 초 신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드코리아의 이번 결정이 양극화하고 있는 한국 수입차 시장을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판매량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판단하에 수입 권한을 딜러사에 넘기는 릴짱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코리아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3855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7%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1.44%에서 1.55%로 0.1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래픽= 바다이야기부활 정서희


최근 한국 수입차 시장은 ‘주류’와 ‘비주류’의 간격이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먼저 주류에 안착한 수입차로는 BMW·메르세데스-벤츠·테슬라·볼보·렉서스 등 5개 브랜드가 꼽힌다. 모두 올해 들어 10월까지 1만대 이상을 판매한 곳이다.
특히 BMW(6만4014대)와 메르세 바다이야기게임장 데스-벤츠(5만4121대), 테슬라(4만7952대) 등 3사의 점유율이 66.6%에 달한다. 렉서스(1만2855대)와 볼보(1만1929대)까지 합하면 이들이 전체 수입차 시장의 76.5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72.79%)보다 3.7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나머지 23%가량의 시장을 두고 21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일어났을 때 정점을 찍었고, 이제는 내리막길”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류와 비주류가 더욱 확연히 나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점유율이 증가 추세인데, 이는 테슬라 효과”라며 “전체 시장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KAIDA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1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8.3%로 꺾였다. 다만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19.9%로 2022년 수준을 넘어섰는데, 전년 동기 대비 증가분 3만대가량 중 2만대 이상을 테슬라가 차지했다. 올해 초 부분변경을 거친 테슬라 ‘모델Y’는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비주류 수입차의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비야디(BYD)가 중형 세단 ‘씰’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7’을 앞세워 올해에만 3791대를 팔았지만, 주류 5인방 중 막내인 볼보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판매량이다. 시장 점유율도 1.52%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BYD의 경우 중국차 이미지가 강해 성공이 쉽지 않다고 봤는데, 예상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BYD의 역할은 지커, 샤오펑 등 향후 한국에 진출할 중국차들에게 판을 깔아주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한때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삼총사’로 불렸던 아우디도 고전한 지 오래다. 최근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9547대를 판매하며 1만대 선을 넘지 못했다.
합리적 가격으로 ‘국민 수입차’ 자리를 노렸던 폭스바겐은 아우디의 절반 수준인 4048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2% 급감한 수준이며, 시장점유율도 1.62%에 불과하다. 이처럼 1%대 이하 점유율을 보이는 브랜드는 총 17개에 달한다. 닛산이 2020년 5월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을 당시 점유율(2020년 4월 기준·1.05%)과 큰 차이가 없다.



포드의 오프로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롱코. /포드코리아 제공


다만 주류로 분류되는 수입차들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대중화하면서 수입차 소비자들이 원하는 ‘희소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은 한 단계 높은 수입차를 찾고 있는데, 이를 파고든 브랜드가 포르셰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은 고성능 차량이 대부분이라 일상 주행이 어렵지만, 포르쉐는 가능한 주력 모델들이 있다. 이에 포르셰의 올해 판매량은 89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3.12%에서 3.58%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 모델만 해도 이제는 소비자에게 매력을 크게 잃은 상황”이라며 “비주류 브랜드는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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