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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민원 서비스뿐 아니라 정부 내부 전산망까지 먹통이 돼 정부 업무 전반에 차질이 생겼다. 각 부처는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27일 정부 내부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이 먹통이 됐고, 메일 발송 시스템까지 멈춰진 상태다. 각 분야의 행정 시스템도 멈춰섰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마비돼 교육 행정 전반이 장애를 겪고 있다. 정부 브리핑이 공지되고 중계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브리핑' 시스템도 윈도우7농협인터넷뱅킹 먹통인 상태다. 막힌 시스템으로 인해 정부도 카카오톡, 유튜브 등 민간 기업 서비스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 부처 결재 업무 전산망 마비, 교육행정 전산망도 '스톱'
접속이 안 되는 온나라시스템은 정부의 모든 부처가 문서를 작성하고 결재하는 등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전산망이다. 이 전산망이 국가정 저축은행카드 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멈춰서면서, 정부 업무 대부분에도 지장이 생기게 됐다. 주말 업무를 위해 출근한 공무원들도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홈페이지가 27일 접속 불가한 상태다.


신차 나이스, K-에듀파인 등 교육행정 관련 시스템 접속도 어려운 상황이다. 나이스는 전국의 1만 2,000여개의 초중고 학교와 교육청이 활용하는 행정 정보시스템이다.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면 각 학교의 성적 처리 등 행정 업무가 마비될 우려가 있다. K-에듀파인은 지방 교육 행재정통합시스템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교육부 홈페이지도 접속이 안되는 상태다. 신용평가사시험 교육부는 "장관 직속 비상상황반이 가동중"아라며 "미복구에 따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나이스 접속이 안 되는 건 행안부의 시스템과 연계된 인증 과정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로그인 인증 과정에서 행안부 인증 시스템과 연계검증되는 단계가 있어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 자체 인증서 검증으로 전환하기 위해 점검 희망가득행복적금 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나이스에 있는 데이터의 유실은 없다고 밝혔다.
보건복지 관련 정부 업무도 행정시스템 장애로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방역통합정보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병 신고, 보고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 질병청은 "즉시 대응이 필요한 1급 감염병, 원인불명 감염병은 질병관리청 종합상황실로 즉시 전화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복지 정보 포털인 복지로, 복지부 홈페이지가 먹통인 상태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모바일 신분증 등을 통한 신분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공항 이용시 실물 신분증을 챙겨달라고 이날 밝혔다.

메일 등 소통 창구까지 마비...브리핑 시스템 먹통에 유튜브 사용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각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소통 수단까지 마비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이브리핑 시스템이 접속되지 않아, 이날 화재 관련 정부 브리핑은 KTV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메일 시스템도 정상작동되지 않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정부의 발표들이 언론에 공유되고 있다. 교육부는 "정부 메일링 서비스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복구가 될 때까지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보도자료 배포가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