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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28일 서울의 지하철역 내 무인민원발급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공지되어 있다. 2025.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실시간 백업 자료로 3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사고 당시 정부 공공 시스템 유사사고 대책을 두고 정부가 호언장담했던 말이다. 하지만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고와 거의 유사한 사고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터졌고, 정부가 장담했던 3시간은 커녕 나흘이 지나도 시스템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화재·폭발에 취약한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 허니문특가 실 안전 설계·관리와 데이터 실시간 백업 및 이중화 체계 등 3년 전 사고 당시 지적됐던 문제점들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관리 도구 이중화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데이터 저장공간에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전체 시스템이 먹통이 돼버린 점도 흡사하다.
카카오 먹통 사고 후 정부는 일선 민간 기업들에게는 과도할 생태1등급 정도의 재난복구(DR) 시스템 구축을 요구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작 정부의 공공서비스 재난 복구 시스템 관리는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수일째 멈춰선 대국민 서비스…3년 전 카카오 사태 당시 정부 호언장담 재조명
기업에만 엄격했던 DR 시스템 요구…정부는 '클라우드 이중화' 미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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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022년 10월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포털사이트 다음과 카카오톡 사용이 일시중단 되었다. 사진은 포털사이트 다음 사이트. 2022.10.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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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사고로 정부 전산 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는 직접 화재 피해를 입은 전산 시스템 96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551개 서비스의 우선 복구해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개인신용대출광고 도 인터넷우체국, 정부24, 국민신문고, 마이데이터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온라인 서비스들조차 '이용 불가' 상태다.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 사고는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나타났던 카카오 먹통 사태와 거의 판박이다. 당시에도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 화재로 서버가 소실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카카오맵 등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서비스 앱들이 수일 가량 이용 불가 상태가 되며 혼란을 낳은 바 있다. 사고 원인도 비슷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불이 붙었고 소재 특성상 빠른 소화 작업이 어려워 대규모 사고로 번지게 된 것. 국정자원과 판교 데이터센터 모두 화재로 인해 서버 서비스 전원 차단으로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하게 됐다.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국정자원 측이 이런 사고 방지를 위해 리튬이온배터리와 서버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했다. 국정자원은 카카오 먹통 사태를 불러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예산을 확보해 단계적으로 배터리를 지하로 내리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3년 전 사고 당시에도 정부는 공공 IT자원 재해복구 대응시스템이 민간 기업보다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당시 국정자원 원장은 "대전센터가 화재나 지진 등으로 한꺼번에 소실될 경우, 재해 복구 시스템은 실시간 백업된 자료로 3시간 이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사고 후 약 사흘이 지난 시점까지 먹통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이중화 등 재해복구(DR) 시스템에도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서비스 먹통 사고 방지를 위해 데이터센터 이중화를 구현하려면 서버 DR과 클라우드 DR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국정자원에는 클라우드 DR이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DR만 존재할 경우 화재 사고 등으로 인해 장비 소실이 일어나면 빠른 복구가 어렵다. 반면 물리적 서버에 의존하지 않는 클라우드 DR로 시스템을 이중화해놓으면 사고 시설이 복구되기 전까지 대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정자원이 운영하는 ‘G-클라우드 존’이 국가 주요 데이터를 보관·처리하는 핵심 인프라임에도 정부가 기업에 강조했던 클라우드 DR이 갖춰지지 않았던 셈이다.
정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전·광주·대구의 3개 국정자원 센터 간 DR시스템이 구축돼있긴 하지만, 시스템 규모가 크지 않고 일부만 재난복구 체계를 갖췄다. 그마저도 스토리지(저장)나 백업에 그쳐 빠른 복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시인했다. 애시당초 '3시간 이내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통신 재난관리와 관련해 정부가 내로남불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간 기업에는 이중화 조치와 재난복구 조치를 의무화하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 밀어놓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제외했다는 것이다.
2022년 카카오 먹통 사고 당시 정부는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통신 재난대응 기본계획 수립 의무 대상에 방송·통신사 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부가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을 대거 포함시키는 등 대대적인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나서 "트윈 데이터센터(실시간 데이터센터 이중화) 등을 포함해 사고 예방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정부의 재해복구시스템 투자·관리는 소홀했던 것. 민간에는 데이터센터 시스템 관리 다중화와 백업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도 정작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공공 부문은 예산 부족, 부처 간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조치가 늦어졌다. 3년 전 카카오가 세 곳의 데이터센터를 연동하는 삼중화 DR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며 즉각 신뢰 회복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는 올해 초에야 국정자원 클라우드 DR 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 내 순차적으로 시스템 이중화 및 이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에는 강력한 보호조치 의무를 요구하면서 막상 정부 스스로의 IT 시스템엔 같은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수립이 의무인 기업에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삼성헬스와 같이 국민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낮은 기업·서비스까지 포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황 의원은 의무 대상인 부가통신사업자를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정하다 보니 국민 안전과 깊은 연관이 없는 사업자들까지 과도한 의무에 시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큰 틀에서 보면 이번 국정자원 사고는 3년 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카카오 먹통 사태와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카카오가 몰매를 맞았던 이유가 판교 센터 하나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했다는 건데, 그 교훈을 정부도 따랐어야 되지 않나 싶다. 결국 클라우드 이중화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는 민간 기업인 만큼 사고 이후 대책 마련과 결정이 비교적 쉬웠을텐데 정부는 예산 당국과의 협의 등 절차가 많은 만큼 이제 제대로 된 이중화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 이번 사고가 아쉬운 지점이 많지만 일단 정부도 이중화의 필요성을 알고, 방향은 맞게 가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좀더 속도를 붙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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