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동부시장에서 수산물 점포 바다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윤희자 씨. 카카오는 ‘프로젝트 단골’을 통해 윤씨에게 새 유통 경로를 만들어줬다. [카카오 제공]
전남 목포 동부시장에서 수산물 점포 바다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윤희자(57) 씨. 그가 점포를 운영한 23년이란 시간은 전통시장의 풍경을 뒤바꾸기에 충분했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전통시장을 향한 발걸음이 뜸해지자, 윤씨는 온라인 판매를 알아보기 시작했으나 디지털 사용이 익숙지 않았다. 그런 윤씨에게 새 유통 경로를 뚫어준 것은 카카오의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프로젝트 단골-지역상권 활성화 캠페인(이하 프로젝트 단골)’이다.
윤씨는 “예전에는 시장에 방문한 손님에게만 바다수산
학자금대출 상환 을 알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카카오톡 채널로 먼저 알고 찾아왔다는 손님이 생겼다”며 “디지털 전환이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프로젝트 단골 서포터즈에게 교육받으며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윤씨가 기자에게 보여준 바다수산 톡채널 친구 수는 50명. 그는 “어제는 12명이었는데, 하루만에 38명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프로젝트 단골이
미소금융재단 목포 전통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프로젝트 단골은 전통시장·상점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22년부터 시행됐다. 카카오가 선발한 지역 튜터 ‘서포터즈’가 시장 상인에게 톡채널 개설·카카오 서비스 입점 지원·라이브커머스 운영 등 1대1 맞춤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까지 메시지 비용을 받은 소상공인은 누적 6만9000만명
도움론 으로, 카카오는 이들에게 300억원 규모의 톡채널 메시지를 지원했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지원 범위를 시·군·구 단위로 확대해 지역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올해 점찍은 곳은 목포다. 카카오는 지난 8월부터 목포 내 동부시장·청호시장·자유시장·원도심 상점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이사장 카카오의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프로젝트 단골’이 진행되고 있는 전남 목포 동부시장 전경 [카카오 제공]
지난 26일 헤럴드경제는 직접 동부시장을 찾았다. 갓 잡아 올린 수산물과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 사이, 프로젝트 단골 로고와 카카오 캐릭터
창업자대출 춘식이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판매대 위 가게의 톡채널로 연결되는 큐알(QR) 코드가 눈에 띄었다. 해당 큐알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톡채널에 할인 정보 등이 담긴 상품 소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판매자와 실시간 채팅 상담도 가능하다.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상인들은 프로젝트 단골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부시장에서 명희네 홍어를 운영 중인 김명희(49) 씨는 “온라인 홍보나 메시지 발송은 장사를 병행하면서 배우기 힘든 부분”이라며 “프로젝트 단골 서포터즈분에게 1대1로 디지털 전환 교육을 받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톡채널을 통해 온라인 유통 경로를 확보하면서 젊은 세대·전국구 고객 등 새 소비자 유입 기대감도 커졌다. 김씨는 “홍어는 젊은 사람에게 낯설 수 있는 음식인데, 톡채널로 젊은 세대 고객층까지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목포를 넘어 전국 택배 주문으로 연결되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객 데이터를 구축하게 된 것도 강점이다. 오명식 동부시장 상인회장은 “동부시장은 70년이 된 시장으로, 이전에는 고객 파악이 어려웠으나 디지털 전환으로 방문 후기, 고객 연령, 지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상권 운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또 알리고 싶은 내용을 톡채널을 통해 바로 손님에게 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이 같은 목포 상권의 활력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드러난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목포 내 220개 점포가 프로젝트 단골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행 이후 목포 내 약 200개의 톡채널이 신규 개설됐으며, 4개 상권의 톡채널 친구 수는 총 8000명을 돌파했다. 톡채널 메시지 발송 지원금은 점포당 30만원·상권당 300만원으로 총 8600만원가량 지급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목포를 계기로 프로젝트 단골을 지자체 단위로 확장, 지방 소멸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지원 대상은 경기 안성·남양주, 경북 문경, 강원 원주, 전북 익산, 충남 공주, 충북 충주, 서울 성북구 등 9개 지역 30여개 상권이다. 이수진 카카오 단골성장 수석은 “시장 단위를 넘어 지역 전체를 묶어 지원해, 상권 간 시너지와 축제·관광 연계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지역 대학생을 튜터로 선발해 양성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김은화 카카오 단골성장 리더는 “지난해 2~3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통시장의 데이터를 모아 한국유통학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톡채널 개설 이후 카드사 매출이 3% 이상 증진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29일 동부시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단골 현장을 둘러봤다. 한 장관은 목포시·한국투자벤처와 함께하는 ‘지방 살리기 및 상생소비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한 장관은 “목포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 희망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목포=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