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늘 술이야 >
[앵커]
노래 가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내란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 날 저녁에 최대 스무 잔의 폭탄주를 마셨다는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술만 마셔서 불법 계엄 같은 게 나올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항변에서 나온 이야기였는데 결과적으로 술을 많이 마셨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죠.
그 발언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3일) : 앉자마자부터 그냥 소주, 소맥폭탄주를 막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그죠
? 술 많이 먹었죠, 그날? 내 기억에 술 아주 굉장히 많은 잔이 돌아간 거 같은데 앉자마자, 그렇지 않습니까?]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지난 3일) : 술은 항상 통상 열에서 열에서 스무 잔, 그 정도 돌았고…]
[앵커]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중에도 자주 폭음을 했다는 설들이 많았는데 본인 입으로 그렇게 얘기를 했네
요. 증명이 됐네요.
[기자]
물도 20잔 마시기가 힘든데 폭탄주를 20잔 마셨다. 상당히 건강에 안 좋을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불법 계엄에도 술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는 꾸준히 나왔고요.
심지어 올해 초, 일본의 유력 언론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폭탄주 2
0잔을 마셨다, 즐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불법 계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의혹 제기를 했다. 제가 보도해 드린 바가 있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법정 증언으로 이 사실을 인정한 셈입니다.
보수 인사인 조갑제 씨도 음주 습관을 스스로 인정했다면서 발작적 계엄이다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앵커]
발작적 계엄. 불법 계엄을 모의한 것도 큰 문제지만 군 통수권자가 군 수뇌부를 불러 모아서 폭음을 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유사시에 대응이 가능하겠냐라는 문제가 생기잖아요.
[기자]
결과적으로 되돌아보면 그날 밤 우리 군 지휘부는 공백 상태에 놓였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
는 대목입니다.
유사시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죠. 군 장성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비판 들어보시죠.
[김병주/민주당 의원 : 윤석열과 특전사령관, 장관, 일부 지휘관들이 모여서 술판을 벌이면서 폭탄주를 그것도 한 스무 잔까지 돌렸다, 이거 이해가 갑니까? 24시간 깨어 있어야 할 대통령…만약 이런 상황에서 야간에 무슨 일이 있으면 정상적으로 조치가 안 되겠죠.]
그러다 보니까 원조 보수인 조갑제 씨, 오늘도 날 선 비판을 내놨는데요.
만약 "그날 밤 김정은이 발작해서 핵미사일 단추를 눌렀다면 우리나라 지도부는 소멸되고 대응 능력을 상실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폭탄주가 목으로 넘어갔을까. 주한미군이 없다면 저러고 있었을까. 한미 동맹이 술고래를 지켜주는 용도냐." 아주 날 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통령의 일분일초는 항상 집무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에 술을 마시던 정치인도 대통령이 되면 술을 상당히 줄인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네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대통령 국정 최고의 컨트롤타워죠. 그래서 24시간도 모자를 정도로 바쁘고 그렇다 보니까 가끔 몸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지금 APEC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이 있는데 본인 스스로가 어제 국회에 나가서 APEC에 대해서 영혼을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 토로했고 실제 오늘 몸살로 일정이 취소가 됐습니다.
참고로 윤 전 대통령도 몸살이 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과로해서 국무회의 중에 코피를 흘린 적이 있는데도 엑스포 유치에 몸을 던져야 된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투표 직전에 파리에 가서 막판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야 될 그 시간에 기업 총수들을 불러서 폭탄주를 마셨다 논란이 된 적 있었고요.
결과적으로 엑스포 유치는 저희들이 다 알듯이 실패했습니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