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전자제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HBM 생산에 배정하면서 PC, 서버,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D램 공급이 줄어들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 수요도 급증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일부 메모리 칩 가격이 올 9월 대비 최대 6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가 가격을 인상한 것도 시장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TSMC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퀄컴 A
바다이야기하는법 P, 아이폰에 들어가는 애플 AP를 생산한다. AMD, 엔비디아를 위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생산한다.
이 같은 반도체 가격 인상은 완성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수익 악화와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PC와 서버 제조가 주 사업인 델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
바다이야기게임장 중 축소'로 두 단계 강등시켰다.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이 델의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델은 메모리 조달률이 4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제때 제품을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델 주가는 8.43%, HP 주가는 6.7% 급락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상승이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자제품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스마트폰 전체 부품 원가가 5~7% 이상 상승해 이 중 상당 부분이 소비자가격에 전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랩톱은 리테일 시장에서 평균 판매가격이 5~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소비 감소로 이어져 2026년 스마트폰
릴게임바다신2 생산량이 올해와 비교해 2%, 랩톱 생산량은 2.4% 줄어들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마진이 적은 저가 스마트폰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져 다시 메모리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가능성도 있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을 중심으로 스마트
야마토연타 폰 업체들은 조기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중국 테크미디어 36Kr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메모리를 구하지 못해서 비상이 걸렸다. 이 매체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휴대폰 제조업체의 수요가 아니라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많은 재고를 할당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표적 파운드리인 SMIC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인 스마트폰 회사들이 내년에 필요한 메모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며 이것이 SMIC에 들어오는 주문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1년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장기 계약을 통해 내년 필요 물량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강 외 하위권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탑재했는데 공급이 부족하면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를 선택할 수 있고, 이것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자급률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YMTC는 최근 제3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YMTC의 자본 지출은 올해 전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투자의 약 20%에 달한다. 옴디아가 2년 후 전 세계 낸드플래시 업계 4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캐파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장이 커지면 중국 업체들에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도 보조금을 통해 메모리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팹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진단이 있다.
중국 내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절반,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덕주 기자 / 박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