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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지난 9월13일 '전한길뉴스'에 올라온 '수익 정지 당했습니다' 영상 중 갈무리. 전한길씨가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기자증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전한길뉴스.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자신이 창간한 인터넷 언론사 '전한길뉴스'를 통해 스스로를 '기자', '언론인'이라 칭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구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수익 창출을 중단하자 모바일황금성
“구글코리아 안에 있는 좌파 직원들이 판단하는 것이냐”, “구글 코리아에 600명 가까이 직원이 있고 민노총 세력이 장악했다고 들었다”며 한번 더 제재를 받을 때는 본사 항의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근거를 찾기 힘든 주장을 언론인으로서 유포하고 있다.

언론계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 씨가 당적을 유지한 채 언론인의 지위를 코콤 주식
주장하는 것과 정치에 직접 영향력을 미치며 언론인을 참칭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정치 인플루언서와 언론인의 경계가 무너진 언론 환경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전씨는 올해 초 인터넷 언론사 '전한길뉴스'를 창간하며 자신을 기자, 언론인으로 지칭해왔다. '전한길뉴스'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매체 소개를 살펴보면 장기종목추천
“전한길의 스마트폰은 다윗의 물맷돌이다. 거대 언론과 맞서 싸운다”며 “1인 미디어의 시대에 맞춰 우리는 국민 여러분이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는 콘텐츠의 가치를 존중하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한길씨가 지난 8월8쌍바닥
일 국민의힘 합동연설회에 나타나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 때 배신자라고 구호를 고함치듯 외치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전 씨가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한 채 스스로를 '언론인'이라 칭하는 행태가 언론의 기본 윤리를 무너뜨린다는 비판은 전부터 있었다. 지난 8월19일 C대화제약 주식
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박재홍 CBS 아나운서는 “전한길씨가 (당시) 김문수 당대표 후보의 농성 현장을 찾았는데 '당 지도부 계시면 전당대회에 저 좀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라고 얘기했고 본인이 언론인이라고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박 아나운서에게 “언론인께서 저 발언을 듣고 어떻게 느끼셨냐”고 묻자 박재홍 아나운서는 “언론인이라는 이름이 너무 쉽게 사용된다. 불쾌하다”고 말했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 방송에서 “전한길 씨는 한마디로 언론인을 '참칭'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정말로 본인이 언론인을 자처할 거면 국회 출입기자 등록부터 해야 한다.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언론인이 당적을 왜 가지냐. 당장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아까 김문수 후보가 연좌하고 있는데 옆에 잠깐 앉았던데 언론인이 중립성을 저버리고 거기 가서 그렇게 정치 행위를 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CBS 기자 출신의 장윤미 변호사는 “제가 대학생 때 특정 정당의 당원이었다. 그런데 CBS 입사 시험에 붙어서 당원 탈퇴부터 했다”며 “언론인은 '언론의 자유' 때문에 보호받아야 한다. 그리고 신고만 하면 다 언론인이 된다. 완장 하나 찬 것”이라 언급했다.
전한길씨는 스스로를 언론인이라 칭하며 '언론 자유'를 일종의 방패처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전한길은 언론인으로서의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언론인을 참칭하고 있다”며 “바로 '언론 자유'에 대한 가치, '언론 자유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본인이 하는 행동에 대해 보호받고 싶다는 것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 '평론을 하는 사람'이니까 관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다른 기자들도, 언론에서도 정치 분석을 하지 않느냐면서 정치인과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객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언론사가 일반적으로는 언론인이 당적을 갖는 걸 금지하는데, 최근 유튜브 저널리즘이나 1인 미디어가 확산되면서 그런 경계선상이 모호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당적을 가지고 있는 것만을 가지고 판단하긴 애매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를 비판할 때 레거시 언론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부정선거 등 음모론적인 내용들을 검증하지 않고 확산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전한길 씨가 스스로 기자라고 참칭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회적으로 언론인으로 인정받느냐는 다른 문제”라며 “기존 언론들도 각자의 정파성을 가지고 있을 순 있지만 전한길씨처럼 직접적으로 정당 활동에 관여를 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펼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특정 종교 단체들도 자신들의 매체를 만들고 기자들이 활동하는 등 전반적으로 언론 환경이 무너진 측면도 있다”며 “정치 인플루언서와 언론인과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