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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르헨티나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재무부는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지원 방안으로 통화 스와프, 직접적인 통화(페소) 매입, 외환안정기금(ESF)을 통한 달러 표시 국채 매입 등을 거론하면서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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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는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의 양자회담 직후에 구체적인 지원책이 공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지원 소식에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증시 벤치마크인 메르발지수는 7.6% 급등했고, 페소화도 4% 이상 강세를코스피투자
보였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국가 위험도 지표는 최근 1년래 최고 수준에서 급락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아르헨티나의 병폐를 도려내겠다는 '전기톱 개혁'을 내세우며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공격적인 긴축 정책과 좌파 비판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보수 진영의 호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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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밀어붙이면서 2023년 12월 취임 당시 약 26%에 달했던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을 올해 7월에는 1.9%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급진적인 개혁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났다. 공공부문 고용 의존도가 높았던 아르헨티나의 특성상 긴축 재정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업률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직전 5.7%에서 올해 2분기 7.6%로꽁머니
상승했다.
최근 경기 침체 심화와 맞물려 실업 문제가 부각되면서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 정책은 국내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두 자릿수 격차로 참패하며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개혁 추진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마이크로컨텍솔 주식
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페소화는 지난 2주간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빈약한 외환보유고에도 사흘간 10억달러(약 1조3천952억원) 이상을 매도하며 페소화 방어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이번 지원이 정치적 위기에 몰린 밀레이 대통령에게 반등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가장 먼저 만난 해외 정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을 약 10차례 방문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을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WSJ은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다른 국가와의 공조 없이 특정 국가를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1995년 멕시코를 지원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 아르헨티나는 IMF에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고 통화가 훨씬 불안정해 "훨씬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는 IMF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을 받은 국가다. 1950년대 이후 총 23차례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현재도 IMF 최대 채무국이다.
지난 4월에는 200억달러(약 27조9천4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받았고, 201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400억달러(약 55조8천8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도 수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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