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1년 전 문을 닫은 롯데백화점 마산점 정문 앞 도로에 행인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강대한 기자
“백화점이 문을 닫고 난 뒤로는 사람구경 하기가 어려워요.”
찜통더위를 지나 제법 선선한 기온이 느껴지는 29일 대낮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한 골목. 왕년 ‘마산의 번화가’로 불리던 곳이다.
그 좁지도, 넓지도 않은 200m 길이의 골목에 남은 건 가을공기보다 더한 냉랭함이다. 거리 양옆에 늘어선 상가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간혹 보이는 행인들은 걸음을 재촉하기 바빴다.
이미 셔터를 내린 가게도 여럿이다. ‘임대’ 간판을 내걸고 거리를 떠나간 곳도 쉽
보증금 반환확약서 게 눈에 띄었다.
편의점 점주 서정순(62) 씨는 매출이 줄어든 게 아니라 ‘없어진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본사와 계약 기간이 남아 중간에 장사를 접을 수도 없어 남편과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며 “겨우 버티고 숨만 쉬는 수준”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영향권 안에 있던 이 일대 상권은 지난
중고차할부이율 해까지만 해도 마산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았기로 유명했다.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백화점 손님과 직원들이 뒤섞여 온기가 돌았다. 지척에 어시장도 위치해 제철 수산물 찾는 시민들도 활기차게 오갔다.
그러나 그 모든 영광은 지난해 6월 마산점이 폐점을 선언하면서 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걷던 마산점은 결국 전국 매장 중
통신연체무직자대출 최하위 매출(740억 원)을 기록하며 문을 닫았다.
1997년 대우백화점으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마산 유통계를 주름잡았던 백화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마산과 동고동락한 백화점이 문을 닫자 이 일대로 시민의 발길도 끊어졌다.
백화점 후문 인근에서 6년째 분식집을 운영 중인 50대 사장은 “그래
르노sm7 노바 도 시내인데 저녁 7~8시가 되면 불이 다 꺼지고 유령도시처럼 변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낮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 보면 모르겠냐”며 텅 빈 가게 내부를 가리켰다.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1년 전 폐업한 롯데백화점 마산점 인근 식당가가 셔터를 내리고 장
월차 뜻 사를 하지 않고 있다. 강대한 기자
롯데백화점 마산점 인근 상권이 폐업 이후 1년 넘게 시름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무너진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유동 인구 활성화가 절실하다며 행정당국이 적극인 핀셋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는 최근 창원 내 자영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마산점 폐점 이후 경영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경영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9.7%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29.3%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자영업자는 단 1%에 그쳤다.
이들은 상권 회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유동 인구 증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소상공인들은 백화점 폐점 이후 상권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지만 지자체 지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앞선 설문에서 폐점 이후 경남도와 창원시가 마련한 지원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불과 3.3%였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본부 노현태 회장은 “백화점 폐점 이후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며 “경남도와 창원시는 신속하게 상권 유동 인구 증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건물의 실질적인 재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 등 상권을 다시 활성화시킬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공실이 된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도 관련 기관들과 지속 논의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1년 전 문을 닫은 롯데백화점 마산점 정문 앞 도로에 행인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강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