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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세계에 알린 애니메이션 ‘케데헌(케이팝 데몬헌터스)’처럼 노래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국악 대사(ambassador)가 되고 싶어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독일인 마들렌 포군트케(33)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한 외국인 국악 밴드 ‘소리원정대(So주식현황
und Trek)’의 일원이다. 네 살 때부터 플루트를 연주한 그는 한국 문화와 음악에 빠져 서울대 음악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의 ‘제2악기’는 대금이다. 외국인이 한국 전통음악을 연주하지 못할 거란 편견을 깨고 싶어 소리원정대에 지원서를 냈다고 한다. 포군트케씨는 “소리원정대에 들어와서 처음 접한 대금은 소리를 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매일 2매장판황금성
시간 이상 독학하며 간단한 연주는 할 수 있게 됐다”며 “그리움 같은 감정으로만 인식되는 한국적 정서 ‘한(恨)’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고 했다.
소리원정대는 한국 전통음악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방송교류재단과 함께 결성한 밴드다. 한류가 K팝이나 드라마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소리원정대는 국악을 통해 한국 문화알라딘오락실
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시도다. 문체부가 ‘전통의 세계화’를 내걸고 결성한 첫 외국인 국악 밴드다.
지난 4월 오디션이 치러졌고, 6대1 경쟁률을 뚫고 멤버 5명이 선발됐다. 이들의 국적은 독일, 러시아, 몽골, 멕시코, 부르키나파소 등이다. 이들이 연주하는 악기는 플루트·대금, 아코디언, 마두금(몽골 전통 현악기), 젬베 등이다. 살아온 삼목정공 주식
배경과 국적은 모두 달라도 한국 전통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국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뜻은 같다.
오디션 이후 이들은 5개월간 밴드 ‘이날치’ 출신 소리꾼 권송희, 국악 타악 명인 장재효, 대금 연주자 백다솜 등 국악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았다.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 독립기념일을 맞아 현지에서 첫 공연을 열고 북청 사자놀음, 증권투자책
굿풍류시나위, 아리랑 메들리 등을 연주했다. 당시 객석을 가득 메운 800명의 관객은 소리원정대의 연주가 끝나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포군트케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진심이 들어간 음악은 국경이 없다는 걸 느꼈다”며 “최선을 다해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영동 세계 국악 엑스포’ 무대에도 올랐다.
소리원정대에서 아코디언을 맡고 있는 러시아인 셰이킨 알렉산더(48)씨는 “한국을 대표해 외국에서 국악을 연주하니 평소보다 더 긴장이 된다”며 “외국인들에게는 우리의 연주가 국악의 첫인상을 결정하니 책임감을 가지고 연주하고 있다”고 했다. 부르키나파소 국적의 디아바테 아미두(43)씨는 소리원정대에서 장구, 젬베(아프리카 전통 타악기), 은고니(아프리카 전통 현악기)를 연주한다. 어릴 때부터 연주하던 젬베와 유사한 장구를 다뤄보고 싶어 소리원정대에 지원했다. 그는 “소리원정대 합류 전에는 힘으로만 세게 때리면 되는 줄 알았던 장구가 그렇게 미묘한 악기인 줄 몰랐다”며 “치면 칠수록 장구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소리원정대의 결성 과정과 음악 여정을 담은 5부작 다큐멘터리는 30일부터 아리랑TV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