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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옛 유고슬라비아 전쟁의 참상을 담은 문화재가 철거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대규모 복합 시설이 들어선다. 세르비아 의회는 지난 7일 수도 베오그라드 ‘옛 유고슬라비아 군참모본부’ 일대에 5억달러(약 7280억원)를 투입해 바다이야기
호텔·아파트·오피스·상업 시설 등으로의 개발을 허가하는 법안을 집권 여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군참모본부는 문화유산 지위를 잃게 됐다. 유고슬라비아 시절인 1965년 완공된 군 참모본부는 34년 뒤인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폭격으로 폐허가 됐고 2006년 세르비아 정부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모바일릴게임
. 객관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자국민에게 ‘적대 세력의 폭력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이 분리독립하고 남은 ‘신유고연방’에서 1997년부터 코소보가 독립 운동을 본격화하자 세르비아계는 무력 푸른저축은행 주식
진압에 나섰고, 1999년 3월~6월 나토군 전투기가 출격해 베오그라드를 폭격했다. 당시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는 1990년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인종 대학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며 공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중국 대사관을 오폭해 3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쳐 반미 시위가 베오그라드 전역을 뒤덮는 등 세르비아와현대제철주가
서방의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반서방·친러시아·친중국 성향이 뚜렷한 세르비아 정부는 “서방의 폭력성과 세르비아 현대사의 참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며 건물 폐허를 2006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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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세르비아 정부는 부지를 트럼프 일가에 내줄 목적으로 이곳에 대한 문화유산 지위 박탈을 추진해왔는데, 절차상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서 중단됐다. 이번 입법으로 법적인 걸림돌이 사라져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정치 입문 전부터 이 땅에 욕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세르비아 측에 개발 의사를 타진했고,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세르비아 정부와 접촉하면서 개발 추진을 맡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쿠슈너는 트럼프와 해당 개발 계획을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개발 이후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세르비아 정부에 귀속되기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현안에서 서방과 대립각을 세워온 세르비아가 이번 재개발을 통해 미국, 더 나아가 유럽연합(EU) 및 나토 등과 관계 개선을 꾀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르비아와 서방이 가장 충돌하고 있는 부분은 코소보 문제다. 유엔 회원 193국 중 다수의 서방국가를 포함한 103국이 코소보를 승인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 등 유럽 안보 현안에서도 줄곧 러시아를 편들었고, 유럽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주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각종 현안에서 서방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외교·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베오그라드에서의 ‘트럼프 재개발’ 허용으로 실마리를 풀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세르비아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35% 관세를 부과받았으며, 러시아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