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대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고, 거래량 또한 규제 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규제 지역 확대에 따른 풍선효과가 동탄신도시에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량 늘고 가격 상승…집주인은 호가 올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경기 화성시의 아파트
가격은 0.26% 오르며 지난주(0.14%)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화성에서도 동탄 신도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동탄1·2 신도시(오산동 등 11개 법정동)에서는 규제 발표 이후 지금까지 총 936건의 아파트 계약이 체결됐다. 규제 전 같은 기간(9월 18일~10월 15일) 거래량(551건)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동탄에 상승장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서울 전역 및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 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금지와 실거주 의무로 인해, 중산층 수요가 많은 서울 외곽 및 경기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반면 규제를 피한 실거
주 및 투자 수요가 동탄신도시에 집중됐다. 인근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직주 근접 선호가 높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많아 젊은 층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서울 접근성 약점은 GTX-A 개통으로 한층 개선됐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했다. 동탄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6억 9
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탄역 인근 청계동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도 지난달 23일 15억 15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쏟아지는 수요에 집주인들 또한 호가를 일제히 올렸다. 오산동, 청계동 등 동탄역 인근 단지의 아파트 호가는 규제 이후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
오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 발표 이후 일주일 정도부터 문의가 이어졌고, 실거래 계약도 늘었다"며 "원래 호가보다 몇천만 원 높은 가격에도 매물이 나간다"고 전했다.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동탄…정부는 규제 확대 '고심'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는 경기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규제 지역 미포함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동탄신도시를 의식해 화성시 전체를 규제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계속되는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에 정부도 추가 규제 지역 지정에 대해 고심 중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현재 화성이나 구리 지역은 풍선효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일부 지역에 대한 규제 확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가 규제 지정 전까지, 동탄에는 서울 외곽 및 수도권 일부의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동탄~삼성역 GTX-A 추가 개통(운정중앙~동탄)과 인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에 따른 미래 가치 기대감도 상당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2028년 GTX-A가 삼성역까지 개통되면 동탄에서 강남까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고, 남사읍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배후 거주 수요도 흡수할 예정"이라며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이므로 선호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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