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교 기자]
▲ 김창훈 x 김완선 ART BEYOND FAME
ⓒ 염동교
"한국의 마돈나"라는 별명처럼 엄정화와 더불어 1980-1990년대 독보적인 댄스 팝 가수로 군림한 김완선은 퍼포먼스와 더불어 음악 자체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록과 신스팝, 발라드 등 이채로운 작풍은 감각적인 음색과 맞물
릴게임 려 세월 타지 않는 명작을 주조해 냈다.
그 공로엔 그녀와 협업했던 프로듀서가 있었으며, 신중현(리듬 속의 그 춤을)과 손무현(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장희(이젠 잊기로 해요) 같은 가요계 명인이 이 불세출의 디바에 조력했다. 산울림 삼형제 일원으로 맏형 김창완 못지 않은 음악적 능력을 발휘했던 둘째 김창훈도 그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명단에 속한다.
1986년 데뷔작 < 김완선 1집 > 속 '오늘밤', '지난이야기'같은 주옥같은 노래를 합작한 두 사람이 이번엔 전시장에서 만났다. 10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마리에서 열린 "김창훈 x 김완선 ART BEYOND FAME" 이야기다. "명성 너머의 예술"이란 제목처럼 가요계
메이저릴게임사이트 를 주름잡는 스타 뮤지션으로 활약했던 두 음악인이 회화와 미술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로 근 40년 만에 재회한 것.
황금성게임랜드 ▲ 김창훈 x 김완선 ART BEYOND FAME
ⓒ 염동교
김완선의 그림은 그녀의 눈빛과 춤사위처럼 강렬했다. 고혹(蠱惑)과 팜므 파탈 같은 단어가 떠오른 < 인연
릴게임다운로드 , 그물5 >와 왕가위 영화 < 화양연화 >를 상기한 < 인연, 그물7 > 모두 올해 그린 작품. 지난 6월 신보 < Hi, ROSA's Refine Day >가 나왔으니 실로 가열찬 행보다.
데뷔작 앨범 아트를 재해석한 듯한 숫자 1,9,8,6이 적힌 < 인연, 그물4 >은 김창훈과의 인연을 상기했다. < Hi, ROSA's Refine Day > 속 신곡 'Refine Day'와 '강아지', '심장이 기억해' 등 과거작을 빼곡히 적은 < 인연, 그물 1 >속 그녀의 얼굴엔 눈물과 왕관이 겹쳐 보인다. 최고 가수로서 누렸던 영예와 명성, 그 이면에 인간 김완선이 느꼈을 부담과 고독이 공존했다.
김창훈의 작품은 추상적이었다. 러시아 구성주의나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을 상기했다. 또렷하고 명료한 산울림과 블랙스톤즈(김창훈이 이끌었던 록밴드)의 선율과 사뭇 달랐다. 여러 가지 색상과 붓 터치가 뒤엉킨 < Who Am I > 연작에선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의 혼란이 밀려왔고, "미로"란 제목처럼 어지러운 구도의 < Life Maze >에선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가 들려왔다. 음악답게 "Moderato(보통 빠르기)"와 "Adagio(느리고 침착하게)" 같은 음악 용어로 된 작품도 있었다.
▲ 김창훈 x 김완선 ART BEYOND FAME 중 김창훈의 작품
ⓒ 염동교
올해 영국 버밍엄에서 밥 딜런과 도쿄 하라주쿠에서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의 그림을 목도했다. 신이 한 개만 선물해도 고마울법한 재능을 이렇게 여러 개 품었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고 김창훈과 김완선의 작품에서도 같은 심상을 느꼈다.
한편으론 미술이 이들에게 해방의 창구가 아니었을까 짐작했다. 대중은 대부분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음악 스타일만 응시하고 요구한다.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혹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스타일을 유지하나 이내 고착화에 지치곤 한다. 그림은 이들에게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다시금 고취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아를 표현할 도구였을 테다. 오랜 기간 멈추지 않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두 아티스트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