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주말 아침, 다정하고 친근하게 한국 정치 이면의 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갈등과 분노가 아닌 위로와 희망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광진구 한강버스 뚝섬 선착장을 찾아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으로부터 사업 추진 현황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그림자'를 자처하며 2인자에 머무르던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정치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 등을 겨냥해 존재감 키우기에 시동을 걸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김민석의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슬슬
릴게임종류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김 총리는 최근 ‘오세훈 저격수’로 맹활약 중입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한강버스 선착장을 찾아 오 시장의 역점사업인 한강버스 운영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운영 상황을 보고받고는 “제가 제일 관심 있는 것은 안전”이라며 “한 달 동안 사고로 운항을 쉬었을 때 문제가 됐던 게 무엇이냐”고 꼼꼼하게 따져
사이다쿨 물었죠.
서울시 측이 '전기 신호 오류'와 '운항 훈련 중 접촉 사고' 등이 발생했다고 하자 “배의 문제는 아니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그는 ”국회에서 한강버스 문제를 많이 제기하고 있다”라며 “한강버스 운영은 서울시와 관련한 것이지만 안전 부분은 걱정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라며 안전 제일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서울시는 지난 9월 한강버스 운항을 시작했다가 결함 발생 등을 이유로 열흘 만에 중단한 뒤 이달 1일 재개했는데요. 이를 두고 민주당의 ‘안전 불안, 혈세 낭비’라는 주장과 서울시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는 전선이 형성됐는데, 김 총리도 참전하며 이슈를 키운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김 총리는 서울시의 종묘 일대 고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층빌딩 개발 사업을 두고도 오 시장과 세게 맞붙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종묘 대전입니다. 김 총리는 지난 10일 종묘를 직접 방문해 “종묘 코앞에 고층건물이 들어선다면 종묘에서 보는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르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며 “종묘 개발은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김 총리는 현장 방문에
오리지널골드몽 앞서 페이스북에 “종묘가 수난”이라며 “상상도 못 했던 김건희씨의 망동이 드러나더니, 이제는 서울시가 코앞에 초고층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고도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종묘 망묘루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한 사실에 빗대 오 시장을 비판한 것입니다.
내란 청산 ‘후속작업’ 자원
김 총리는 '내란 세력 청산' 작업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무원의 12·3 비상계엄 가담 여부를 조사하자고 제안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적폐청산 시즌2냐'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이 대통령이 곧장 힘을 실어 주면서 총리실 산하에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가 전격 설치됐습니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넉 달 전 “윤 대통령이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죠. 뒤이어 청산 작업까지 맡으며 '내란 청산 총리' 이미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총리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YTN 지분 매각을 포함해 정부 자산 매각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당대표 선거?
정치권에서 김 총리의 도드라진 행보는 ‘의외’로 평가되는데요. 통상 국무총리직은 ‘대선 직행 티켓’으로 불리지만 김 총리는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치 전면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총리를 거쳐 대선에 뛰어든 이낙연·정세균·한덕수 전 총리 등이 총리 재임 기간 정치적 체급을 한껏 키워놓은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죠. 여권 관계자는 타이밍을 이야기하더군요. “김 총리는 새 정부 초기에는 이 대통령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정치인으로서 내년 지방선거나 전당대회를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이죠.
실제 김 총리는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호명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성인 804명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물은 결과 오 시장이 24.3%로 1위, 김 총리가 11.8%로 2위를 기록했죠. 이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11.6%),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11.2%), 박주민 민주당 의원(10.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 총리는 내년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 총리가 움직이자 국민의힘도 견제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김 총리가) 서울시장, 민주당 당권, 국무총리 지속, 이 세 가지 꽃놀이패를 들고 '어디로 갈까'를 가늠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잿밥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죠. 오 시장도 김 총리의 종묘 방문을 두고 페이스북에 “소통은 외면하고 정치적 프레임을 만드는 게 중앙정부가 할 일은 아닐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여권에서는 김 총리의 ‘거취’는 전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달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당 관계자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에 나서면 총리 후보자를 다시 찾아 인사청문회를 치러야 한다"라며 "이 대통령으로서는 큰 부담"이라고 했습니다. “김 총리의 역할은 내년 초 정국 상황을 본 뒤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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