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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력 발전플랜트 배관 설계에서 덴마크 레고그룹 본사까지. 선지우 레고그룹 디자이너의 이력은 소설처럼 펼쳐진다. 대기업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지난 8월, 레고그룹 프로덕트 콘셉트 디자이너로 발탁됐다. 그의 집 안에는 아예 방 하나가 통째로 레고 전시장처럼 꾸며져 있었고 구석구석엔 그가 가장 아낀다는 레고 수선화가 놓여 있었다.
레고그룹은 매년 ‘또 다른 이야기를 짓다(Rebuild The World)’란 캠페인을
새마을금고중앙회 직군 연다. 레고를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게끔 하는 활동의 일환이다. 여행플러스는 이 캠페인과 함께 올해 레고그룹 본사 디자이너로 새롭게 채용된 한국인 2명을 차례로 만났다. 두번째 주인공은 선지우 디자이너다.
작품 ‘신의 입성’ 앞에 선 선지우 레고그룹 디자이너 /
상한 갈대 사진=조형주 여행+ PD
“덴마크 본사에서 레고그룹 제품 디자이너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라는 말은 담담했지만 그 한 문장 뒤에는 5년의 치열한 과정이 숨어 있었다. 2020년 브릭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레고 아이디어 플랫폼에서 세 차례나 1만 표를 달성하며 주목받
생애최초전세자금대출 았다. 2023년에는 레고 아이디어 레고 하우스 챌린지에서 수상했고, 그 결과 덴마크 레고 하우스(레고 그룹의 브랜드 문화 체험 센터) 전시까지 이어졌다.
선지우 디자이너는 유튜브 ‘지우 Jiwoo - 레고 디자이너’ 채널을 운영하며 창작 과정을 나눴다. 지난해에는 서울 청담동에서 첫 개인전 ‘자유의 여정’을 열기도 했
시설자금대출 다. 여행플러스는 레고그룹 본사에 합류한 선지우 디자이너의 여정을 직접 들어봤다.
Q. 레고 세트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어린 시절 레고 시스템 파라디사 시리즈가 시작이었다. 해변, 윈드서핑 보드, 야자수가 따뜻한 색감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풍족하게 제품을 가질 수 없는
다세대 신축 환경이었기에 제한된 브릭 속에서 상상으로 장면을 채워가곤 했다. 돌아보면 나의 레고 놀이는 레고 세트 10%, 상상력 90%였다. 그 경험이 지금 창작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다.
Q. 어린 시절 경험이 전공이나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줬나.
레고 작품으로 인테리어한 선지우 디자이너의 집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구조화와 공간적 상상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다. 공학을 전공했고 발전 플랜트 배관 설계 엔지니어로 일했다. 복잡한 시스템의 흐름과 구조를 설계하며 도면 속 보이지 않는 공간을 상상하는 과정은 지금 창작에서도 이어진다. 지금 레고 창작에서 구조를 먼저 그려내는 사고방식은 엔지니어 시절 경험에서 비롯됐다. 공학적 사고와 디자인 감각이 레고 브릭이라는 매개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났다.
Q.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레고 브릭 아티스트로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
레고 작품으로 인테리어한 선지우 디자이너의 집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처음부터 꿈꾸던 길은 아니었다. 엔지니어로서 6년간 성실히 경력을 쌓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방향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결국 멈춰서 나를 돌아봐야겠다는 결심으로 퇴사했다. 당장 화려한 제2의 인생이 열린 건 아니었다. 오히려 5년간 우울한 긴 터널 같은 시간을 보냈다. 무너진 시간을 지탱해준 건 반려견 포동이였다. 그 무렵 우연히 레고 창작을 다시 시작했고 나만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그때부터 취미에서 창작으로 길이 이어졌다.
Q. 처음엔 설명서대로 조립하다가 나중에는 창작으로 방향을 바꿨다. 전환 계기는 무엇이었나.
우연히 레고 커뮤니티를 둘러보다가 개인 창작물을 처음 봤다. 정해진 설명서가 아닌 각자 방식과 이야기로 작품을 만든다는 점이 강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이야기로 한번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
Q. 첫 창작 작품은 무엇이었나?
레고 작품으로 인테리어한 선지우 디자이너의 집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인기 캐릭터들을 브릭으로 조립할 수 있는 브릭헤즈 스타일로 만든 아기공룡 둘리다. 당시 서울 강북에 살았고 집 근처에 둘리 뮤지엄이 있었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길을 오가며 자주 보던 캐릭터가 떠올랐고 ‘레고 브릭으로 만들면 예쁘겠다’ 싶었다. 그 시도가 시작점이 됐다.
Q. 창작 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도 계속 이어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선지우 디자이너의 작품 ‘종이 비행기: 브릭 너머’ / 사진=본인 제공
처음 레고 놀이를 접한 이유는 즐거움이었다. 취미로 시작한 이유도 그 기분을 계속 찾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달랐다. 재미를 좇기보다 내 목소리가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즐거움은 상대적이라 자극이 줄면 쉽게 시든다. 그래서 즐거움보다 ‘나를 표현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몰입하는 동안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됐다. 감정과 생각이 형태를 얻는 체험이 마음챙김이자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디어가 막히면 스스로 묻는다. 왜 시작했나, 안에 담고 싶은 감정은 무엇인가. 질문을 되새기다 보면 손끝이 다시 움직인다. 창작은 쉽지 않다. 무너지는 순간도 많다. 예전엔 힘들면 곧 싫다고 여겼다. 레고 창작을 시작한 뒤엔 힘들어도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술만 늘지 않았다. 문제를 마주하고 푸는 주도성, 다시 시작하는 회복력, 자신을 들여다보는 집중, 감정을 다루는 태도까지 따라왔다.
Q. 좋아서 시작했는데 직업이 되면 거리감이 생기곤 한다. 그런 간극은 어떻게 다루나?
좋아하지 않았다면 ‘극복’이란 말이 맞았을지 모른다. 즐거움만 목표였다면 더 큰 자극과 성취가 없을 때 쉽게 흔들렸을 것이다. 자극보다 좋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힘들거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전부 과정이라 받아들이며 이어간다.
Q. 창작 과정에서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작품마다 이야기가 달라 하나만 꼽기 어렵지만 작년 인천 송도에서 레고코리아와 함께 진행한 어린이 클래스였다. 그전까진 작품 활동을 온전히 나만의 일로 여겼다. 스스로 몰입해 완성하는 오롯이 내 안에 집중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조립하고 결과물을 나누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배웠다. 행사가 끝난 뒤 몇몇 아이들로부터 손편지를 받았을 때 깨달았다. 레고 창작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는 언어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나만의 세계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서로 이어지고 소통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이 작업을 더 확장하고 이어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경험이었다.
Q. 레고 창작 4년 만에 개인전 ‘자유의 여정’을 열었다. 영감의 출처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레고 작품으로 인테리어한 선지우 디자이너의 집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업이 누군가에게 닿아 전시로 이어졌다. 영감은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오래 머문 감정과 질문에서 차츰 올라온다. 스쳐 간 감정이나 공간의 공기, 색감이 쌓였다가 작품을 만들 때 터진다. 내겐 레고 창작이 안에 있던 것을 꺼내 마주하는 과정에 가깝다.
Q. 모듈러부터 보태니컬 활용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작업 구상 팁이 있나.
처음부터 완성형을 정하지 않는다. 표현하려는 감정이나 스토리를 먼저 떠올리고 문장으로 적는다. 그중 특히 강조하고 싶은 몇 가지 포인트를 골라 확장해 나간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태가 만들어진다.
Q. 창작이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생활 태도에도 변화가 있었나?
레고 창작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꿨다. 하나하나 쌓여가는 브릭이 감정 같고 생각 같고 지나온 시간 같았다. 완성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흐름 속에서 나를 더 들여다보고 조용히 감정을 꺼내고 때로는 흘려보냈다. 그런 경험이 쌓이며 일상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게 됐고 내 속도를 믿는 연습을 하게 됐다. 작은 일에도 몰입하고 스스로에게 더 다정한 시선을 보낸다. 그래서 레고 창작은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나를 유연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Q. 레고 브릭 조립은 성인에게도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을까?
선지우 디자이너의 작품 ‘에피소드 9’ / 사진=조형주 여행+ PD
조립 하는 과정은 몰입하고 인내하며 완성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따라가게 한다. 그 과정에서 작은 성취가 쌓인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기쁨을 느끼지만 성인은 그 구조를 이해하고 인내와 집중을 통해 정서적 회복으로 이어갈 수 있음을 안다. 문제는 일상에서 실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빠른 정보에 노출되는 지금은 더 그렇다.
그래서 성인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작은 브릭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완성을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환기로 이어진다. 성인 테마의 확장도 같은 맥락이다. 보태니컬, 아트, 아이콘 시리즈는 조립의 즐거움뿐 아니라 완성 후 공간에서 감상하는 여운까지 있다.
현재 본사 성인 테마 팀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성인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다. 각자 다른 속도의 삶 속에서 잠시 멈춰 몰입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하고 싶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Q. ‘놀이의 힘’은 무엇이라 보나? 레고 놀이는 더 나은 세상에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작품 ‘드레스: 감춰진 꽃 빛의 만개’ 앞에 선 선지우 레고그룹 디자이너 / 사진=조형주 여행+ PD
놀이는 있는 그대로 자신을 표현하게 한다. 잘해야 하는 것도, 정답도 없다. 하고 싶은 대로 따라가다 보면 감정과 생각이 드러난다. 조립을 하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됐다.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수록 세상은 유연해지고 다정해질 거라 믿는다. 레고 놀이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려 있다.
자신을 표현해본 사람은 타인에게 더 따뜻한 시선을 건넨다. ‘나도 저런 순간이 있었지’ 같은 공감이 자란다. 작은 브릭에서 시작된 표현이 서로를 이해하는 언어로 커진다. 그래서 레고 놀이가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게 하는 강한 영감을 준다고 믿는다.
Q. 놀이의 힘이 사회에서 더 인정받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누구나 어릴 때 놀이를 경험한다. 만들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함께 놀며 상대를 이해했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그런 순간을 잊는다. 놀이란 단어조차 어린이의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지점이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경험했고 익숙하기에 다시 삶 속으로 들어오기 쉽다. 놀이는 감정을 풀고, 나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힘이 된다. 존재 자체로 필요하고 소중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레고 놀이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Q. 레고그룹 디자이너 입사까지 과정은 어땠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선지우 디자이너의 작품 ‘드레스: 감춰진 꽃 빛의 만개’ / 사진=본인 제공
처음부터 직업으로 삼으려던 건 아니었다. 퇴사 후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시기에 다시 레고 브릭을 만났다. 표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조립이 깊은 몰입과 위로가 됐고 흐름이 다른 사람에게 닿으면서 길이 열렸다. 전시, 협업, 레고 하우스 전시 같은 경험이 쌓이며 다시 세상과 연결됐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편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질문 같은 제품,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틀에 가깝다. 멋진 결과물보다 놀이하는 순간 자체에 의미가 깃들기를 바란다. 그 안에서 감각이 환기되고 위로가 되고 다시 살아 움직이길 바란다.
Q. 레고 창작가, 레고그룹 디자이너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지금 손이 가는 브릭 하나를 꺼내 조립해보자.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이미 시작이다. 오늘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르거나 좋아하는 모양을 하나 쌓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왜 만들지’보다 ‘좋아서 만든다’라는 마음으로 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다운 무언가가 쌓여 있다.
놀이는 실패해도 다시 하게 만든다. 마음속 감정도 천천히 정리된다. 아이들이 각자 속도와 방식으로 오래 놀이를 이어가길 바란다. 그 시간이 언젠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이야기로 자라날 것이다.
Q. 여행 중 그리스 유적에서 받은 인상을 표현한 작품 ‘신의 입성’이 눈에 띄었다. 여행이 창작에 어떤 영향을 주나?
선지우 디자이너의 작품 ‘신의 입성’ / 사진=본인 제공
여행을 영감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상에서 쌓인 감각이 작품을 만들 때 드러난다. 여행은 평소 몰랐던 감정을 깨닫게 하고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이어진다.
아트 프레임 작업 전에는 주로 유럽풍 건물을 모듈러 형식으로 만들었다. 퇴사 후 방황하던 시기에 유럽을 여행하며 본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강하게 남았다. 그 감각이 작품으로 이어졌다. 모듈러 작품 역시 여행에서 얻은 감정이 바탕이 됐다.
Q. 여행 중 작품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장소나 장면이 있다면?
선지우 디자이너의 작품 ‘신의 입성’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그리스 아테네 신전을 처음 마주했을 때가 떠오른다. 지붕은 무너지고 기둥은 쓰러졌지만 몇몇은 여전히 서 있었다. 신을 기다리며 지붕을 떠받치던 기둥들이 폐허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듯 서 있는 모습이 강하게 남았다. 그 장면이 ‘신의 입성’으로 이어졌다.
Q. 작품에서 ‘꽃’과 ‘빛’이 자주 등장한다. 그 상징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게 꽃피우는 순간이 있다고 믿는다. 첫 개인전을 열 때도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싶었다. 나만의 영감을 찾아 여정을 시작하고 그 출발을 알리는 선언 같은 의미였다. 꽃과 빛은 내게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상징한다. 관객에게도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나?
지금까지는 나 자신에게 집중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 본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내가 만든 작품이 누군가에게 꽃처럼 오래 남는 기억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