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어실 내부 참관하는 최원호 원안위원장(왼쪽 세번째)과 참관단 [한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지금부터 411번 밸브가 운전원 유도에 따라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동작성능시험을 실시합니다. 셋. 둘. 하나."
지난 1일 오후 2시 울산 울주군 새울원전 4호기 주제어실. 원전의 '두뇌' 격으로 각종 모니터와 제어장비가 가득한 이곳은 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한 다른 공간과 달리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다.
시험을 참관하는 검사원의 지시에 따라 운전원이 디지털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을 조작하자 1초도 채 되지 않아 모니터 위에 한 밸브 표시가 닫힘을 뜻하는 녹색에서 열림을 뜻하
우리은행미소금융재단 는 적색으로 바뀌었다.
강순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사원은 "검사한 밸브는 원자로 노심냉각을 막는 비응축성 기체를 배기하는 밸브"라며 "5초 내 동작하면 정상인데 0.3초 내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새울 4호기의 사용 전 검사 현장을 이날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만남 언론에 원전 내부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새울 4호는 새울 3호기와 함께 건설 중인 쌍둥이 한국형 원전(APR1400)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공정률 96.38%로 2027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사용전 검사는 원안위 건설허가 후 원자로를 설치하는 중간 성능을 확인하는 검사다. 공정에 따라 1~5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기숙사 성추행 는 원자로 냉각재와 배기계통에 대한 3단계 상온기능검사를 진행 중이다.
비상디젤발전기 시설 참관하는 참관단 [한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전 내부는 벽체와 뼈대가 다 세워지고 주요 설비들도 상당수 장착됐지
씨티은행 대출금리 만 여전히 설비들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가장 아래층에는 출력 7천500㎾를 낼 수 있는 비상디젤발전기(EDG)가 큰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원전 전원이 사라지는 비상사태를 막는 설비로 19초 만에 안전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다.
다시 계단을 올라 아파트 5층 높이 가까운 거의 꼭대기까지
직장인신용대출한도 오르자 커다란 수영장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연료를 보관했다 원자로로 보내고, 다 쓴 사용 후 핵연료는 장기 보관하는 사용 후 핵연료 저장고로 기존 원전들과 달리 60년 치인 연료 다발 4천378개를 보관할 수 있도록 3배 가까이 넓게 설계됐다.
새울 4호기 원자로 점검하는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왼쪽 두 번째) [한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장조 옆으로 이동하자 원전의 심장인 원자로가 돔으로 된 격납건물 한가운데 뚜껑이 닫힌 채 설치돼 있었다.
새울 4호기는 3호기와 함께 처음으로 항공기 충돌 평가를 반영해 콘크리트 두께를 기존 122㎝에서 137㎝로 키웠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원자로에는 연료 241다발이 들어가며 모듈형 설계로 피폭을 대폭 저감했다"며 "원자로는 조립이 완료됐고 제어봉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건물을 나와 옆 언덕으로 이동하니 각종 이동형 장비가 가득 들어찬 비상대응설비 통합보관고 2동이 눈에 들어왔다.
3.2㎿급 이동형 발전차를 비롯해 펌프차, 살수차 등 장비 55대가 빼곡히 들어찬 곳으로 내진설계와 함께 홍수 영향을 막기 위해 고지대에 배치됐다.
원전 사고 종합관리 매뉴얼 '사고관리계획서' 도입에 따라 한수원은 모든 원전에서 여러 사고 시나리오별로 대비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갖춰 관리하고 있다.
비상대응설비 통합보관고 [한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울 3호기와 4호기를 합한 공정률은 97.56%로 설계 99.17%, 구매 99.71%, 시공 98.88% 등 대부분 건설은 마쳤다. 시운전 부분이 67.43%로 남아 있다.
새울 3호기의 경우 시운전시험을 완료했으며, 한수원은 원안위 운영허가를 얻어 12월께는 연료장전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 준공을 완료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새울본부는 APR1400 건설과 운영허가 과정을 밟고 있어 원전 건설을 타진하는 해외에서도 참관 수요가 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새울본부 방문 외국인은 2023년 37개 단체 333명에서 지난해에는 52개 단체 566명으로 크게 늘었다.
소유섭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장은 "새울 1, 2호기 용량만으로 전 원전 발전의 10.7%를 담당하고 3, 4호기 추가되면 19.4%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해외 방문객이 많아 원전 수출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안위도 운영허가에 필요한 서류심사를 마쳤으며 KINS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검토를 진행 중인 만큼 이르면 연내 새울 3호기 운영허가가 상정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새울 4호기는 내년 상반기 운영허가 검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검사를 참관한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공정도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달라"며 "새울 1, 2호기의 사고관리계획서가 올해 1월 원안위에서 승인된 만큼 새울 3, 4호기 사고관리계획서도 원안위 승인 시 현장에서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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