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의 주문량 급감 등 관세 장벽으로 인한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미국발 고율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며 관련 기업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부품 기업들이 이미 대미 수출 감소, 완성차업계 주문량 감소 등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모인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부품사 300여 곳 중 90%가 넘는 기업이 지난 10일 연차 휴가를 소진하며 공장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개천절 연휴가 시작된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이라
릴게임공략법 는 긴 시간 동안 생산 라인이 멈춰선 것이다.
과거에는 명절 등 장기 연휴가 이어지더라도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대체공휴일 등을 반납하고 특근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완성차업계의 발주 자체가 줄면서 대다수 부품사가 연휴 기간 내내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펀드맨탈 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권승민 상무는 “연휴가 길어지면 수주 물량 처리를 위해 특근을 독려하며 공장을 가동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며 “미국발 관세 충격이 완성차업계나 수출을 하는 자동차부품업체뿐만 아니라 주로 원청에 납품하는 업체에까지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슬롯 위기는 수출입 통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38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월과 비교해 3.2% 줄었다. 감소세는 8월에도 이어져 3100만 달러를 기록, 15.1%의 감소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관
릴게임오션 세 부과 초기였던 상반기에는 관세 발효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밀어내기’ 성격의 추가 주문이 있었지만, 관세 정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마저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부품업계 A 대표는 “최근 지역 부품사 중에서 잔업이나 특근을 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일감이 줄어들는 것이 피부로 직접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주식매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은 ‘일감 가뭄’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량의 90% 이상을 북미 시장에 수출하는 한국GM의 부진 역시 지역 협력업체들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 9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 372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 8967대) 대비 39.1%나 쪼그라든 수치다.
한국GM 창원공장에 지역 부품사 40여 곳이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급격한 매출 부진은 곧바로 협력업체의 발주 물량 감소로 이어져 연쇄적인 일감 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현지 공장이 있는 현대차들의 협력사들의 고민도 깊다. 자동차부품업체 B사 대표는 “현대차와 거래하는 부품업체들은 해외 공장 이전 압박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크고, GM과 거래하는 업체들은 판매 부진에 따른 발주 감소로 다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선 관세 협상이 빠르게 타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는 지난 4월부터 25%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15%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국산 자동차와 부품은 10%포인트의 가격 불리함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권 상무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의 신속한 재편이 시급한 과제지만 지금과 같은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변화를 시도하고 투자할 체력마저 완전히 소진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관세 협상을 조속히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