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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2020년 안팎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1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유튜브는 2008년 국내 진출했다. 그동안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국내 TV와 스마트폰을 완전 장악했다. 약 70년 역사를 가진 방송이나 2008년 유튜브와 같은 시기에 시작한 국내 인터넷방송(IPTV)은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것이 방송 사업자들만의 위기로 그치지 않는 점이다. 긴밀한 관계인 수많은 콘텐츠 제작사와 프로그램 공급업체(PP), 즉 유료방송 채널들도 함께 위기를 겪고 있다. 전 세계 이 현대캐피탈 신차할부 용자를 등에 업고 콘텐츠 제작사를 좌지우지하는 넷플릭스는 얼마 전부터 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선을 책정하는 등 제작비 삭감에 들어갔다. 또 국내 7개 홈쇼핑 채널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명인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에 밀려 지난해 방송 매출액이 2조6,428억 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넷 든든학자금 생활비대출 플릭스와 유튜브는 방송 규제를 받지 않아 내용이나 광고 편성 등에서 자유롭다. 지상파 방송에서 불가능한 음주, 흡연 장면은 물론이고 수시로 광고를 내보낸다. 국내 방송에서 모유 수유 분위기에 밀려 사라진 분유 광고처럼 광고 상품 제한도 없다.
그렇다 보니 국내 콘텐츠 생태계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비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다는 지적이 부산대학교 대학원 나온다. 오히려 국내 방송과 IPTV 등은 1963년 제정된 방송심의위원회 규정,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등에 묶여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예외조치(샌드박스) 선정은 고무적이다. 과기부는 SK브로드밴드가 여러 홈쇼핑 채널의 상품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처럼 짧은 동영상(쇼트폼)으로 만 아파트 매매가격 들어 보여주는 '핫딜 서비스'를 샌드박스로 지정했다. SK브로드밴드는 홈쇼핑 채널이 잘 돼야 송출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홈쇼핑 채널로부터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죽하면 '갑'인 IPTV가 '을'인 홈쇼핑 채널을 걱정할까 싶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신한은행 담보대출 바로잡으려면 정부에서도 유료 방송에 대한 규제 개혁을 검토해야 한다. 내용 심의는 차치하더라도 방송 사업자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핫딜 서비스' 같은 새로운 형식을 시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연간 2조 원 이상 자금을 공급하는 국내 유료 방송들이 성장할 수 있어야 국내 콘텐츠 생태계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