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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것 졸업했으니[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모습. 2025.11.09. [email protected]


[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줄서서 라면 사보긴 처음이예요. 갓 튀긴 라면을 언제 먹어보겠어요. 아들과 동생에게 나눠줄 생각이예요." 지난 7일 오후 '2025 구미 라면 축제'에 마련된 '갓 튀긴 농심 라면 판매소'에서 만난 구미시민인 강 향(여·57)씨는 '농심 인기 5종 가방' 2묶음을 자랑하듯 내보였다.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농심의 주력 라면 제품 5종이 투명 백팩에 담겨 있었다.
이곳은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만든 라면을 파는 축제 손상차손환입 의 시그니처 콘텐츠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100m 가량 이어진 대기줄은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과 협업한 한정판 신라면 12만개는 순식간에 동났다.
구매 수량에 제한이 없어 라면을 박스째 사가는 방문객들도 수두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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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에서 농심 라면이 든 가방을 멘 방문객들. 2025.11.09. [email protected]


정미화(여·63)씨는 딸 박혜린(여·3 비영리법인 2)씨와 함께 찾아 라면을 5만원 어치나 쟁였다. 정씨는 "저는 안성탕면, 딸은 신라면을 자주 먹는다"며 "라면 축제를 처음 와봤는데 내년에 또 오고 싶을 만큼 알차다"고 말했다.
판매소 내 질서 유지 및 안내를 맡은 농심 도급업체 쓰리에스포유의 박주영 영남지점장은 "비가 오고 라면을 낱개로만 팔던 지난해보다 고객이 더 많다고 체감한다. 대전햇살론 매출이 2배 이상 더 나올 것 같다"고 귀뜸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7일 하루에만 총 14만4000개의 라면이 팔려 1억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미시와 농심은 9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축제 기간에 라면 40만개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25만개)의 1.6배 많은 수치다.

특수관계

[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 7일 경북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내 농심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2025.11.09. [email protected]


사람이 몰린 곳은 또 있다.
케데헌 캐릭터들이 컵라면을 끊지 않고 한입에 후루룩 먹던 모습을 따라 하는 '케데헌 면치기 대회'와 케데헌 세계관을 모티브로 장식한 '농심 부스'다.
특히 농심 부스에서는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편이었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부산에 가던 도중 들렸다는 경기도민 박준홍(43)씨는 "아이들이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 팬인데다 식사도 할 겸해 찾았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해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박씨는 세상에서 가장 긴 475m 라면 식당에 대한 만족감도 컸다고 한다. 박씨는 "메뉴가 다양해 5종류나 시켰다. 아이들이 먹기엔 매웠지만 계란이 풀어 중화시켜 다들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다.
박씨 가족이 먹은 메뉴는 치즈주먹밥라볶이와 아사도삼겹라면, 칠리브리또, 팟타이라면, 얼큰BBQ라면이다. 이렇게 주문해도 5만원이 넘지 않았다. '농심 인기 5종 가방' 2묶음까지 구입했지만 도합 10만원 미만이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즐길거리로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바가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한 그릇에 최대 9000원을 넘지 않도록 하고 여러 종류의 라면을 맛볼 수 잇도록 라면 반 개 분량으로 제공하는 '반띵라면' 메뉴를 선보인 구미시의 전략이 통했다.



[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 7일 경북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내 농심 라면 판매소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2025.11.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길었던 주문 대기 시간은 QR시스템을 도입해 해결했다.
윤성진 구미 라면 축제 총괄기획단장은 "라면의 고장 구미에서 라면이 미식(美食·좋은 음식)이 될 수 있음을 알리는 기회로, 민원이 없도록 가격 상한선 설정과 다양한 메뉴 준비 등 많이 신경 썼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해 오징어먹물크림라면을 선보인 '폴이네키친'의 최성현(39) 셰프는 "판매를 시작하고선 단 1분도 쉬지 못했지만 재미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세 번째 참가한다는 '윤쉐프의 고기집'의 윤수민 대표는 "크게 마진이 남는 것은 아니나 색다른 메뉴를 선보일 수 있어 즐거운 마음을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 텐트에는 6명의 직원이 꿀배LA갈비짜장라면을 쉴틈없이 조리하고 있었다. 당시 대기 인원은 48명으로 전체 메뉴 중 가장 인기가 높았다.
기자가 맛본 '마켓메이'의 금오산볶음라면빵은 대기 순번이 여섯 번째였지만 3분이 채 안돼 수령할 수 있었다.



[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경북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에서 '꿀배LA갈비짜장라면'을 선보인 윤쉐프의 고기집 윤수민 대표와 직원들이 밀려드는 주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메뉴를 만들고 있다. 이 업체가 구미라면축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5.11.09. [email protected]


라면 식당의 첫 날 매출은 1억2000만원을 기록했으며, 9일까지 8만인분 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단장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람이 더 와도 받을 수 없다"며 "수용 가능한 선에서 '역대 최대' 규모 지역 대표축제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축제장 내에는 숨은 일꾼들도 많다. 질서 혼잡을 막고 긴급 상황 시 대응하기 위한 경찰, 소방, 의료, 행정 등 요원들이 곳곳 배치됐다.
다회용기 재사용과 잔반 처리를 도맡는 '프레시 존'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소속 조영란씨는 "라면이 맛있어서인지 남김 없이 깨끗하게 먹는 편"이라면서 "높은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어 더 보람된다"고 말했다.



[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 7일 경북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내 취식 공간인 '후루룩 라운지'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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