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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빅3'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에이피알이 지난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에이피알은 서구권 내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들은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사업 호조에 '미소'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108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보다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39% 늘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아모레증권수수료
퍼시픽의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 41% 성장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먼저 국내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4%, 영업이익은 24% 증가했다. 온라인과 MBS(멀티 브랜드숍), 백화점 등 주요 채널은 물론 면세와 크로스보더(본사와 해외 유통사·리테일러 간 직접 협업) 채널 판하이트진로 주식
매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법인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73%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주 시장에서 립,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라네즈의 고성장이 지속된 것과 동시에 글로벌 더마 시장 진출을 가속화 중인 에스트라, 기능성 헤어케어 제품을 강화한 려의릴게임 다빈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코스알엑스는 새로운 성장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바이럴이 확대되며 틱톡샵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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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은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야마토5
매출은 3859억원, 영업이익은 9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2%, 253%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 실적에 힘입어 에이피알이 올 초 제시했던 '연매출 1조 클럽' 진입도 사실상 따놓은 당상이 됐다. 에이피알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9797억원이다. 여기에 올해는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도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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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성장 동력은 화장품·뷰티 부문이다.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함께 메디큐브 브랜드의 '제로모공패드',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라인이 해외에서 흥행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에이피알 측은 "메디큐브 제품들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안착한 건 물론 글로벌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넘어선 PDRN 라인이 미국을 바탕으로 탄탄한 매출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역시 호조를 보였다. 해당 부문의 3분기 매출(1031억원)은 전년 보다 38.8% 증가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뷰티 디바이스가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덕분이다. 에이피알은 해외 판매처 확대와 '부스터 진동 클렌저',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 등 신제품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춤한 LG생건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해외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와 일본에서 선방했지만 중국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여기에 뷰티 사업 재정비를 위한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부진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은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보다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낙폭은 더 컸다. 3분기 영업이익은 56.5% 줄어든 462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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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본업이 크게 고전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뷰티 사업 매출은 6404억원에서 4710억원으로 26.5% 줄었다. 같은 기간 HDB(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4.1% 2.4%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영업손실의 경우 588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사업 구조 재편도 실적 부진의 배경이 됐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국내 전통 채널에 공급하는 제품 물량을 대규모로 조정했다. 주력 브랜드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행보다. 이에 따라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6%에서 올해 8%로 18%포인트 낮아졌다. 업계는 이를 두고 뷰티 사업의 재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으로 보고 있다."해외 시장 잡아라"
LG생활건강은 중장기 실적 회복을 위해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뷰티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LG프라엘을 중심으로 고성능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육성, 기존 화장품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중국에서는 브랜드 신뢰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리밸런싱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과 유통 채널 다변화로 체질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중장기 비전 슬로건인 '크리에이트 뉴뷰티'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3위권 진입과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하는 게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글로벌 성장 가속, AI 기반 경영 혁신에 주력할 예정이다.
핵심 시장을 집중 육성하는 '에브리원 글로벌' 전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한국과 북미,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APAC(아시아 태평양) 등을 '펜타곤 5대 시장'으로 삼고 글로벌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각 지역별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사진=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은 유럽, 중동, 남미 등 신규 시장에서 현지 총판과 대리점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킨부스터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자체 생산 인프라를 통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기술 내재화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다양한 물리적 기전을 적용한 뷰티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해당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개발(R&D) 체계 고도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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