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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대학생 이모(26)씨는 벌써 2년 가까이 졸업을 미루고 있다. 졸업 요건은 모두 마쳤지만, 구직에 계속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학생 신분이 인턴 기회도 많고, 입사 면접에서 유리하다 보니 약간의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씨는 “과거 선배들이 취업한 기업과 비교해 큰 욕심을 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일자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취업을 준비하면서 생활비에 보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면서 20대 청년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과거 ‘신입 공개 9급공무원 저소득층 채용’ 제도를 운영하며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공급하던 주요 기업들이 통상 위기에 따른 수출 둔화, 내수 침체 등으로 긴축 모드에 들어가면서 신규 직원을 거의 뽑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해고가 어려운 국내 노동 환경으로 인해, 한창 회사에 다니는 30~40대 고용률은 견고한 상황이다.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 사정이 나아 52주 적금 지는 가운데 고용 한파(寒波)가 20대에 집중되며 연령대별 ‘고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그래픽=양진경
◇심각한 20대 고용 한파
17일 국가데이터처의 ‘9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 한국산업기술진흥원 0대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은 60.7%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9월(-0.2%포인트) 이후 13개월째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5·7월만 제자리걸음(보합)했을 뿐 나머지 11개월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인구 감소 효과’까지 겹치면서 2022년 11월(-4000명) 이후 2년 학자금대출 성적미달 1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7개월 만에 30만명대로 증가하고, 고용률(63.7%)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온도 차가 큰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2.1%)도 9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20대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달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30~40대와 60세 이상 고령 최상위수학 층 취업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률은 48.3%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다. 30~40대 고용 여건은 고령층보다도 훨씬 좋은 상황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이미 회사에 다니는 30~40대는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적은 데다 기업들이 최근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어서 재취업 기회도 많은 편”이라며 “60세 이상 고령층은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요양보호사 등의 돌봄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용률이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건설업 불황으로 50대 고용도 악화
20대와 함께 50대 고용률이 악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50대 고용률(77.9%)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4월(-0.5%포인트) 이후 올해 8월까지 1년 5개월 연속으로 오르지 못했다. 50대 일자리 사정이 나빠진 원인은 50대가 많이 일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구직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지난해보다 6만1000명, 8만4000명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년 3개월, 1년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기업들이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 중장년층 고용 불안이 가시화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공시 대상 기업 집단 상위 20개 그룹 중 LG·신세계·KT 등 8개 그룹 14개 계열사가 올해 하반기 들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의 심각한 연령대별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50대는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등의 자녀를 둔 부모가 많은 세대여서 실직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노동 시장 구조를 개혁하는 등의 조치와 함께 정부의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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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가데이터처의 ‘9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 한국산업기술진흥원 0대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은 60.7%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9월(-0.2%포인트) 이후 13개월째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5·7월만 제자리걸음(보합)했을 뿐 나머지 11개월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인구 감소 효과’까지 겹치면서 2022년 11월(-4000명) 이후 2년 학자금대출 성적미달 1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7개월 만에 30만명대로 증가하고, 고용률(63.7%)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온도 차가 큰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2.1%)도 9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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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이미 회사에 다니는 30~40대는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적은 데다 기업들이 최근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어서 재취업 기회도 많은 편”이라며 “60세 이상 고령층은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요양보호사 등의 돌봄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용률이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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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함께 50대 고용률이 악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50대 고용률(77.9%)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4월(-0.5%포인트) 이후 올해 8월까지 1년 5개월 연속으로 오르지 못했다. 50대 일자리 사정이 나빠진 원인은 50대가 많이 일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구직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지난해보다 6만1000명, 8만4000명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년 3개월, 1년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기업들이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 중장년층 고용 불안이 가시화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공시 대상 기업 집단 상위 20개 그룹 중 LG·신세계·KT 등 8개 그룹 14개 계열사가 올해 하반기 들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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