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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검은 수요일(블랙 웬즈데이)’ 충격에 휩싸였다.

AI(인공지능) 고점 논란을 촉발한 ‘팔란티어 쇼크’로 뉴욕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5일 코스피·코스닥이 5%대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까지 ‘위험자산 동반 투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논술 마저 10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시장의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은 10만13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일 장중 10만 달러 선이 붕괴되며 6월 이후 최저치를 찍은 뒤 소폭 반등한 수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10.14%나 급락한 수치다. 통신연체정보 같은 시각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억5050만원대를 기록해 1억5000만원 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 대비 불과 한 달 만에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10월 10일 ‘역대 최대 청산 이벤트’ 당시의 저점(10만30 양도세 면제 00달러)마저 하회하면서 단기 반등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의 하락 폭은 더욱 컸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3268달러로 일주일 새 18.21% 폭락했다. 솔라나(-20.76%), XRP(-16.12%), BNB(-15.93%)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시장 전반에 ‘패닉셀’이 번지는 양 저당권자 상이다.
시장의 투자 심리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 및 탐욕 지수’는 20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로 주저앉았다. 불과 일주일 전 ‘탐욕’ 단계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은 전적으로 AI 거품 붕괴 우려로 촉발된 글로 군대 국가장학금 벌 증시 폭락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주가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전일 종가(207.18달러) 대비 본장에서 8% 육박한 190.7달러까지 급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3% 가량 밀려 185달러선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대규모 풋옵션(주가 하락에 베팅) 보유 사실을 공개한 것이 시장의 공포 심리를 극단적으로 자극했다.
이 여파로 5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5% 이상 폭락해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일본 닛케이(-3.1%), 홍콩 항셍(-2.8%)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무너지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린 경고성 게시물. 그는 “이것들은 당신이 찾던 차트가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현재 AI 관련 기술주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닷컴 버블’ 정점이던 1999년~2000년 수준에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차트를 공유하며 ‘AI 고점 논란’에 불을 지폈다. [출처=마이클 버리 X]




“비트코인 10만달러 유지 못하면 7만2천달러 추락”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매크로(거시경제) 악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셧다운 장기화로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다.

암호화폐 시장 내부의 수급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현물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마이너스로 전환돼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얼어붙었음을 시사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방 이탈할 경우, 1~2개월 내에 7만2000달러까지 추락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폴 하워드 윈센트 트레이딩부문 이사 역시 “ETF 등의 강한 매수세가 사라지고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를 시작했다”며 “4년 주기의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장기적 펀더멘털은 여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게리 오셰아 해시덱스 시장 분석 책임자는 “금리, 관세, 신용시장 불안 등 거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면서도 “이번 조정이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논리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관 채택이 가속화되고 연준의 양적 긴축(QT)이 종료되면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 달성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5일 오전 11시 30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 전일 대비 1.55% 하락한 1억5050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1억5000만원 지지선이 위협받고 있다. [자료=업비트]




“저가 매수 기회” vs “크립토 윈터 재진입” 전망 엇갈려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증시와의 높은 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금리 인하 기대감과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등으로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던 암호화폐 시장이, ‘AI 버블 붕괴’라는 거시경제의 거대한 파도 앞에선 속수무책임이 증명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엇갈린다. 증시발 충격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경우, 비트코인 역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일시적 충격론’이 우세하다.
반면, AI 버블 붕괴가 2000년 ‘닷컴 버블’처럼 장기 침체의 신호탄일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 역시 기나긴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의 패닉이 진정되기 전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극도로 높을 것”이라며 “시장이 방향성을 잡을 때까지 레버리지 청산 위험을 관리하고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