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비즈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우리가 흔히 감자튀김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소스가 있습니다. 바로 '케첩'인데요. 특별한 재료는 아니지만, 없으면 그렇게 허
사이다릴게임 전하고 아쉬울 수가 없습니다. 케첩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감자튀김을 먹는 양이 매번 달라지기도 합니다.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 주는 묘한 매력이 있죠.
집에서도 케첩은 없어선 안 될 소스입니다. 오므라이스, 스크램블 등 계란 요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일까요. 냉장고에 케첩이 없으면 계란이 먹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럴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때면 황급히 '아빠 찬스'를 사용해 케첩을 사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친숙함과 달리 케첩은 오랫동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오해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드레싱을 샐러드에 뿌리는 순간 건강식이 '정크푸드'로 변해버린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조미료 중 하나인 케첩이 어쩌다 '건강의 적'이라는
야마토무료게임 꼬리표를 달게 된 걸까요. 이번 [생활의 발견]을 통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토마토가 아니었다
오늘날 케첩은 '토마토 소스'로 통합니다. 하지만 출발점은 완전히 다른데요. 17세기 중국에서 사용한 발효 생선 소스가 케첩의 뿌리입니다. 당시에는 생선의 내장에 식초와 소금 등 향신료를 넣은 뒤 숙성시켜 톡 쏘는 맛을 냈습니다. 한 마디로
골드몽사이트 액젓과 유사했던 셈이죠. 지금의 케첩을 생각했을 때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의외의 기원입니다.
향신료 매대./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랬던 생선 소스는 영국 상인들을 거쳐 유럽으로 퍼지게 됐습니다. 다만 비싼 가
황금성게임다운로드 격 탓에 보편화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지 재료로 맛을 흉내 내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죠. 문제는 이 생선 소스를 만드는 정확한 레시피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양송이 버섯, 호두, 굴, 오이 등을 주재료로 한 '모방 케첩'을 만들게 됐습니다.
토마토가 본격적으로 케첩의 주재료가 된 것은 19세기부터입니다. 미국에서 토마토 품종 개량과 대량 재배가 시작된 시기인데요. 당시 미국의 한 과학자는 토마토와 브랜디, 향신료를 섞은 케첩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점성이 낮아 스프에 가까운 형태였던 데다, 보관 역시 어려워 상용화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케첩 매대./사진=윤서영 기자 sy@
이 흐름을 바꾼 건 미국 종합 식품기업 '하인즈'입니다. 하인즈는 설탕과 식초, 소금을 대량으로 넣어 보관성과 맛을 높인 새로운 토마토 케첩을 내놨습니다.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 퍼지며 현대 케첩의 표준이 됐고요. 이후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도 토마토 케첩이 흘러 들어오게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초 오뚜기가 국산 토마토 케첩을 처음으로 출시했습니다. 미국식 토마토 케첩을 기반으로 한 이 제품은 집집마다 하나씩 구비해두는 '국민 소스'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오뚜기의 토마토 케첩은 국내 시장에서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이정도는
긴 역사를 지닌 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논란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당 함량, 패스트푸드와의 강한 연관성이 불신의 이유로 꼽힙니다. 얼핏 듣기만 해도 건강과는 괴리감이 있어 보일 것 같은 느낌인데요. 과연 정말일까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토마토 케첩은 100g당 21~25g의 당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오뚜기 '토마토 케챂'과 대상의 '청정원 우리아이케찹'은 21g, 하인즈 '토마토 케찹'의 당 함량은 25g입니다. 한 스푼(약 15g) 기준으로 환산하면 3g 정도가 당류인 셈인데요. 단순 수치로만 보면 일반 음료류나 디저트류보다도 낮습니다. 다만 여러 요리에 반복적으로 사용된다는 특성상 섭취량을 간과하기 쉽다는 점이 우려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뚜기 '토마토 케챂'./사진=윤서영 기자 sy@
또 하나는 패스트푸드와의 연결성이 짙다는 점입니다. 케첩은 감자튀김을 비롯한 튀김류와 함께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첩=패스트푸드의 상징'이라는 하나의 고정관념이 형성된 것도 이 때문인데요. 결국 케첩 자체의 영양과는 무관하게 곁들이는 음식의 특성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케첩에 대한 불신이 다소 과장됐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당과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완전한 건강식품'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유로 무조건 피해야 할 식품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특히 토마토의 대표적인 성분인 '라이코펜'은 항산화 효과를 가진 건 물론 열을 가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잘 알려져 있죠. 가열한 토마토가 주재료인 케첩 역시 성분의 이점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뚜기 '하프케챂'과 '델리 토마토 케챂'./사진=윤서영 기자 sy@
최근에는 케첩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을 줄이거나 토마토 페이스트(농축된 토마토)를 늘린 제품, 인공첨가물을 최소화한 제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건강한 소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흐름으로 읽힙니다.
어떠셨나요. 케첩을 둘러싼 불안감이 조금은 해소되는 시간이 됐나요? 이번 [생활의 발견]이 일상적인 조미료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 번에는 더욱 재미있고 유익한 [생활의 발견]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윤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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