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단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미국·캐나다 양자회담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EPA 연합뉴스정상회담 사흘 만에 공식 언급백악관 “위구르 인권유린 우려”사절단 없이 선수단만 보낼 듯訪韓 캐서린 타이 USTR 대표 “내년초 동맹국 新경제틀 구축”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대해 18일(현지시간)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며, 지난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사흘 만이다. 대중 견제 차원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이날 방한한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내년 초 중국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및 파트너국과 새로운 경제 틀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이 조만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발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참가하되 정부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는 일종의 제재 조치로, 현실화하면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나 남·북·미·중의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 역시 성사가 불투명해진다.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새로운 경제 협력 틀’을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동참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타이 대표는 이날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 경제 이익을 수호해야 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동맹 및 파트너국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내년 초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새 틀을 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이 가입을 신청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복귀가 아닌 미국 중심의 새 경제동맹체 결성 추진을 시사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