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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는 권 의원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백동현 기자


국민의힘은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우리(국민의힘)가 잘못했다고 진정 어린 사과를 하라고 하는 등 내란 정당으로 몰고 갔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 대표의 이날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전날(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으로 어렵게 형성된 협치 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정 대표 연설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통령께서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주문했지만 연설 내내 여전히 ‘ 공무원 대출 한도 국민의힘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한 것”이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연설에서)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고 했는데, 참 좋은 말”이라며 “정 대표가 거울을 보면서 자기 독백을 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장 대표는 정 대표가 ‘추석 귀향길에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들려드리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 “대통령께서 쉐보레 법무부 장관을 보내 ‘야당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는데, 정 대표는 추석 선물로 검찰청 폐지를 국민에게 드린다고 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냐”고 꼬집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전날에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는 정 대표의 ‘말씀’에 따라 쑥과 마늘로 단련된 우리 당 대표와 손을 잡더니, 연말정산세액 오늘 연설에서는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며 “협치를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속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르면 오는 11일 여당이 3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개정안 등을 밀어붙이는 것을 놓고 여야의 대립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3대 특검법과 관련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 주휴수당 지급기준 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필리버스터가 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의 뇌물 수수 의혹 등을 집중 조명하는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여야 협치를 위해선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및 3대 특검법 개정안 중단, 노란봉투법 등 주요 악법 보완 입법,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등 3가지 요구조건이 반드 미국제2금융권 시 수용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도 여야가 설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은 권 의원의 통일교 청탁 의혹을 기정사실로 우리 당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은 자유에 맡기되, 특검의 무도한 수사는 강력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선·이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