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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책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표지 이미지. 사진출처=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미지.
지난 1일 출간된 이미지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의 '육아포비아를 넘어서'는 네 자녀를 둔 '엄마 기자'의 개인적 궁금증에서 출발한 한국 사회의 초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터뷰 모음이자 분석서다. 저자는 2018년부터 '포에버(Four ever)육아' 칼럼을 통해 출산과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 문제와 보육 현실을 다뤄왔으며, 이 책은 35명의 인터뷰를 통
대구 직장인밴드 해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책은 2018년 기상청 출입기자로 만삭의 몸으로 폭염 취재를 하던 저자가, 출산 휴가 환송회로 가는 버스에서 갑작스럽게 산기를 느껴 그대로 넷째를 출산하게 된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책에서 기자 자신의 직업적 경험담 역시 빠지지 않는다. 기자라는 직종의 특수성을 활용해 육아와 업무를
아파트종합통장 병행했던 사례들, 특히 취재 일정을 조정해 아이 운동회에 참석하거나, 아이가 입원한 병실에서 '기자실'을 차렸다는 일화들은 유연한 근무 환경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동시에 네 자녀를 낳은 만큼 5년간의 육아 휴직 기간 동안 동료들의 성과를 지켜보며 느꼈던 울적함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저출
보통예금 이자 생의 이유로 꼽는 핵심 개념은 '육아포비아'다. 이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육아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을 지칭하는 용어로, 많은 사람들이 출산과 육아를 행복이나 뿌듯함이 아닌 부담, 고통, 희생과 연결시키는 현상을 설명한다. 저자는 “나는 낳았는데 왜 남들은 낳지 않을까”라는 개인적 의문에서 출발해 수십 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
주식매각대금 져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다. 이러한 진단은 단순히 정책적 지원 부족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인식과 문화적 토양에 주목한다. 때문에 저자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이러한 인식을 바꾸지 못한다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챗GPT가 생성한 '육아포비아' 이미지.
키움자산운용 책은 육아포비아가 형성된 구조적 원인들을 순차적으로 인터뷰를 통해 열거한다. OECD 국가 중 7위를 기록하는 긴 노동 시간, 조부모의 도움 없이는 아이들이 '학원 뺑뺑이'를 돌 수밖에 없는 맞벌이 부모의 현실, 사교육 등 과도한 경쟁 분위기, 여전히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과 성평등 인식 등을 차례로 짚어나간다. 해결책으로는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로제 확산 등을 언급한다. 네 자녀를 키운 당사자로서의 체험담과 35명의 인터뷰를 배치해 설득력을 가지지만 제시된 해결책들이 상대적으로 일반적이고 추상적이기도 하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미디어 비판도 곁들인다. 저자는 현재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육아와 가족의 모습이 대부분 부정적이며, '지옥 같은 결혼 생활', '극강 난이도의 육아' 같은 자극적 콘텐츠들이 '육아포비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언론인으로서의 자기 성찰이 담긴 이러한 비판은 설득력을 갖는다. 이 책은 육아에 대한 사회적 공포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미디어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부추기며, 실제 당사자들이 어떤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대만의 사례를 통해 언론의 '저출산 경고 자제'를 언급한다. 합계출산율이 0.9명까지 떨어졌던 대만이 온 사회에 적색경보를 울리는 대신 '출산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끄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이야기다. 추천사를 쓴 손석희 日 리쓰메이칸대학교 객원교수는 “저출산 원인의 일정 부분은 호들갑 떠는 언론의 탓이라는 대목에서 숙연해졌다”며 “나도 그런 '호들갑'에 일조했던 바 반론의 여지가 안보인다”라고 썼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말처럼 저출생 문제에도 이런 프레임이 적용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