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MOC PRODUCTION
핀란드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건 상금만이 아닙니다. 세기의 명기로 꼽히는 '1777년산 과다니니'를 대여받을 수 있고, 다양한 연주 기회도 얻게 되죠. 이런 명기는 섬세하고 까다롭게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궁합이 맞는 활을 찾아야 하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활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하죠. 악기와 활의 궁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곡마다 어떻게 다른 활을 사용하는지, 흥미로운 악기 이야기 들어봅니다.
이병희 아나운서 : 우
집값 하락 승하면 상, 부상도 주나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상금도 있고 악기도 받고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김수현 기자 : 악기를 받는다는 게 대여를 해준다는 거죠?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대여를 해서. 주는 건 아니고.
자연산송이 이병희 아나운서 : 얼마 동안이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우선 1년으로 돼 있는데 제가 악기 주신 분과 얘기를 나눠보니까 악기가 잘 맞고 원하면 더 길게, 자유롭게 받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주셔서.
김수현 기자 : 지금은 삼성문화
특판금리 재단에서 대여받은 악기를 쓰고 계신데, 시벨리우스 콩쿠르 부상으로 받는 악기는 언제부터 쓰시는 건가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안 그래도 이번에 한국 일정 끝나고 제가 그 악기를 픽업하러 런던으로 넘어가야 돼요. 그 악기를 맡아주는 악기사가 런던에 있어서.
김수현 기자 :
개인회생 개시결정 과다니니라고 하셨죠? 몇 년도 산이에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1777년도.
이병희 아나운서 : 7이 3개나. (웃음)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그러니까요.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웃음)
급식비지원 김수현 기자 : 그런 악기는 수리도 아무 데서나 하면 안 되고.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네. 아마 그 악기사 분들에게 직접 가서 수리를 맡길 예정입니다.
김수현 기자 : 악기도 악기인데 활 같은 것도 되게 비싸다면서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네. 많이 비싸죠.
이병희 아나운서 : 악기를 대여받으면 활은 따로인가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따로죠. 정말 좋은 활은 웬만한 악기보다 비싼 활도 있고, 정말 차이가 많이 나요. 근데 저는 그렇게 비싼 활을 쓰지는 않고 저한테 잘 맞는 활을 운 좋게 찾아서. 독일 베를린에 활 털 갈러 자주 찾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직접 만든 활을 쓰고 있습니다. 콩쿠르에서도 계속 썼었고.
이병희 아나운서 : 보통 악기를 대여한다는 것은 활을 제외한 걸 얘기하는 거군요.
박수예
김수현 기자 : 근데 또 현은 옛날 거 그대로 쓰는 건 아니잖아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그것도 아니죠, 네. 그것도 거의 한두 달마다 바꾸면서.
이병희 아나운서 : 악기는 오래되면 좋은 거라고 하는데 활은 그런 건 아닐 수도 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활도 오래되면 좋은 게 있어요. 정말 좋은 활들 보면 1800년대 활도 있고 다양한데, 악기만큼 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면서도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고. (웃음)
김수현 기자 : 사실 중요한 건 나무로 만든 그 통인 거네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맞아요. 그리고 악기와 활이 얼마나 잘 맞는지도 중요하고. 아무리 좋은 활이어도 악기와 만났을 때 뭔가 안 맞는다든지, 오히려 가격이 많이 안 나가는 활이어도 악기와 만났을 때 소리가 좋아질 수도 있고, 결국 합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맞는 걸 찾으려면 여러 개를 써봐야 될 경우가 많겠어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 맞아요. 콩쿠르 전에 활도 정말 많이 테스트해 보고,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또 연주하는 곡마다 다르게 활을 쓸 수도 있고. 바흐 할 때는 좀 더 라이트한 활로 한다든지.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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