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비롯한 음악가는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사명이죠.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들어도 오직 ‘귀’로 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작곡가들이 의도한 중요한 지점을 최대한 건반에서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의 세계적인 음악대학 뉴잉글랜드 음악원(NEC)의 피아노학과장이자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 및 서울대 음대에서 강단에 섰던 교수인 피아니스트 백혜선(60·사진)은 “교육자 이전에 연주자로서 존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4∼30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안동·수원·공주·대구·고양 등 6개 도시에서 베토벤의 협주곡 ‘황제’를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NOB)와 협연하는 백혜선을 최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 종로아트홀에서 만났다.
동방선기 주식 NOB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혜선은 34년 전인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콩쿠르 공식 오케스트라인 NOB와 합을 맞췄다. 당시 그가 세운 기록인 4위 입상은 2016년 한지호(4위)와 함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이 세운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번 공연에서 백혜선은 베토벤 피아노
한국내화 주식 협주곡 제5번 ‘황제’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 브람스 교향곡 제1번 c단조로 고전에서 낭만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황제’는 가장 주목되는 곡. 백혜선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거의 5 대 5로 비중을 가져가는 몇 안 되는 베토벤 곡이다. 그간 연주를 많이 했지만 국내에서는 7∼8년 만에 선보이는 자리”라며 “제가
체리마스터 확률 느끼는 이 곡의 에너지, 희망, 위로를 듣는 청중도 가슴으로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한 지 50여 년,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도 40년 차에 다가가는 백혜선은 피아노 앞에 앉아 연습할 때 가장 본연의 자신이 된다고 말했다. “무언가 내 삶에서 비어있다 싶으면, 음악이더라고요. 피아노라는 악기에서 멀리 떨어져
대원전선 주식 있으면 제 존재가 옅어지는 것 같아 최대한 피아노 앞에 앉아있으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임윤찬과 올해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세현이 다니는 학교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NEC에서 피아노학과장을 맡고 있는 백혜선에겐 연습시간을 확보하는 게 ‘미션’이었다. “학생들의 상담을 잠시 막아뒀어요. 제가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도 중
야마토3 요하지만, 연주자로서 귀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그는 ‘백 교수’가 피아니스트 백혜선보다 더 앞서는 것에 대해서도 “내 제자가 잘되면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하지만 ‘나도 연주자인데’ 하는 고민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며 “당연히 세대교체는 일어나는 것이다. 언젠가 제가 정말 설 무대가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