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서울경제]
야생 침팬지들이 매일 소주 4분의 1병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지만 인간처럼 취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UC 버클리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논문에서 “야생 침팬지가 자연 발효된 과일을 통해 하루 평균 약 14g의 순수 에탄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알코올 도수 5% 맥주 1캔(355ml)이나 소주 4분의 1병에 해당하는 양으로 미국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가 규정한 '표준잔'과 같다.
월세담보대출 연구진은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과 코트디부아르 타이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들이 즐겨 먹는 무화과와 자두 등을 채집해 분석했다. 이 과일들에는 평균 0.31~0.32% 수준의 에탄올이 포함돼 있었고, 침팬지 한 마리가 하루 4.5kg가량의 과일을 섭취하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량이 약 14g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UC 버클리의 로버트 더
케이비캐피탈 들리 교수는 "침팬지들은 매일 체중의 5~10%에 달하는 과일을 먹는다"며 "익은 과일에는 당분과 알코올이 많아, 알코올 선호 여부와 관계없이 무작위 섭취가 평균 섭취량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표준잔 기준으로 남성은 일주일에 8잔 이하, 여성은 4잔 이하가 적절한 음주 수준이다. 침팬지의 평균 체중이 약 40kg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일일
창업아이템 섭취량은 '적정 음주'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침팬지들이 얼굴이 붉어지거나 비틀거리는 등 인간처럼 취기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들리 교수는 “침팬지들이 실제로 취하려면 배가 터질 정도로 과일을 먹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취한 원숭이' 가설을 지지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이 가설은 인류 조상의
새희망홀씨대출 이자 음주 습관이 에너지가 풍부한 발효 과일을 섭취해온 영장류의 식습관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더들리 교수는 20여년 전부터 인간의 알코올 욕구가 영장류로부터 유전됐을 수 있다는 연구를 이어왔다.
침팬지의 음주 습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는 침팬지들이 자연 발효된 야자수 수액을 반복적으로 마시는
캐피털 장면이 관찰됐다. 일부는 아침 7시부터 밤까지 일정한 '음주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동물계 전반에서 알코올 섭취가 드물지 않다고 말한다. 독성이 강한 알코올도 마시는 슬로우 로리스 원숭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류 조상의 식단에도 자연적으로 생성된 에탄올이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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