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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한류 열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인바운드 관광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년간 국가 차원의 관광 분산 정책이 추진돼 왔지만 한국 인바운드 관광은 여전히 서울 중심의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외래관광객 조사, JNTO Statistics, 야놀자리서치 등의 자료를 스캘퍼
분석한 결과, 국내 인바운드 관광객 방문율 1위는 서울(78.4%)로 나타났다. 2위 부산(16.2%)과 비교하면 무려 5배 가까운 격차다.특히 서울 방문율은 서울 외 지역 전체를 합친 수치보다도 높다. 2위 부산을 비롯해 경기(10%), 제주(9.9%), 인천(6.3%), 강원(4.9%), 경북(1.9%), 경남(1.7%)을 모두 합쳐도 50.9%에 그친와이디온라인 주식
다.이 같은 현상은 다양한 지역에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은 주요 관광 국가들의 글로벌 관광 추세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관광 경쟁국 일본은 도쿄도(52.9%), 오사카부(39.6%), 치바현(37.5%), 교토부(29.8%) 등 주요 권역에 관광객이 고르게 분산되어 있다.일본이 이러한 구조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방 명소 발굴·홍한독약품 주식
보와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 다변화 전략이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일본의 인기 즐길거리를 보면 후시미이나리 신사(교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오사카), 센소지사(도쿄), 히메지성(효고) 등 여러 권역의 명소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입국 관문에서부터 서울 쏠림이 시작된다. 외국인 입국객의 73.7%가피엘에이 주식
인천공항(67.3%)과 김포공항(6.4%)을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김해공항(7.2%), 제주공항(6.8%), 기타 공항·항만(12.3%)은 비중이 낮다. 외국인 입국객 비중이 수도권 공항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와 서울 쏠림 현상이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여기에 항공편 공급 불균형까지 겹쳤다. 한국-일본 노선의 경우 한국 국적사 위주로 과잉 공급된 반면 일동양밸류스팩 주식
본 항공사의 국내 취항지는 많지 않다.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 29만5000여 명이 김해 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해당 노선을 운항한 것은 한국 항공사뿐이었고 운항 편수도 1만9000편에 그쳤다. 지역 공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일본 간 국제항공편 운항 현황을 보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제외한 김해·제주·대구공항에서는 일본 국적 항공사의 운항이 전무했다. 지방 도시를 찾으려는 외국인 수요가 뚜렷이 존재함에도,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수도권 중심의 여행 경험은 한국 관광의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재방문율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73만319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도 19.7% 늘어난 수치다. 내년 6월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상황을 고려하면, 인바운드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관광 수요의 지방 분산과 체험 다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관광 지역 분산 및 다양성 확보는 지역 내수 활성화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실제로 외국인 소비 증가는 주요 유통업계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5000억 원에 달했으며, 외국인 고객이 오프라인 성장세를 주도했다. 다이소 역시 해외 카드 결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 외국인 매출 기여도가 확대됐다.임오경 의원은 “서울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지방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을 보면 한국을 다 본 것’처럼 인식돼서는 안 된다”며 “한국 관광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별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함께 국제선 항공편 확대 등 인프라 개선에 국가적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혜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