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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제품 보통 사이즈 규동 가격을 30엔 내린 ‘스키야’. (젠쇼홀딩스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느 국가가 그렇듯 일본 역시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가 매년 3% 안팎 오르는 가운데 주식인 쌀값은 최근 1년 새 두 배로 뛰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사퇴를 밝힌 배경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고물가를 꼽을 정도다.

그런데 슬금슬금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역주행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같은 가격을 받으면서도 제품 중량을 늘리거나 크기를 키우는 방법으로 사실상 ‘가격 인하’를 시도하는 것. 아예 대놓고 가격을 인하하는 곳도 나타났다.
신한은행 전세대출 스키야, 쌀값 폭등에도 규동價 인하
역주행 기업의 대표 주자로는 규동(쇠고기덮밥) 체인 ‘스키야’를 꼽을 수 있다. 스키야는 9월 초 보통 크기 규동 가격을 480엔에서 450엔으로 30엔 내렸다. 가격 인하는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경쟁 업체 요시노야가 498엔, 마쓰야가 460엔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가장 저렴해졌다.
다시마 일본은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 저항선이 있다. 예를 들어 라멘 가격 저항선은 1000엔, 규동은 500엔이다. 이를 넘어설 경우 소비자가 느끼는 저항감은 커진다. 치솟는 물가에도 스키야가 오히려 가격 인하를 선택한 것은 이런 가격 저항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스키야의 가격 인하 공세가 ‘규동 전쟁’으로 확대될 것인지도 적금이율높은곳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10월 요시노야가 일주일간 규동 가격 100엔 할인을 발표했을 때, 마쓰야는 이튿날 50엔 할인으로 이를 맞받아쳤다. 스키야 또한 기간 한정으로 80엔 할인 카드를 꺼내들어 소비자들을 즐겁게 한 바 있다.
역주행 가격 인하에 편의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3대 편의점인 로손은 최근 삼각김밥과 디저트 등의 용량을 연립 기간 한정으로 50% 늘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용량만 늘렸다. 세븐일레븐도 기간 한정으로 삼각김밥 가격을 100엔대로 낮추는 행사를 진행했다. 개당 171엔 이상 200엔 이하는 150엔, 201엔 이상 상품은 200엔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판매 중인 삼각김밥의 60%가량을 100엔대로 낮췄다.
한국장학재단 상환 훼미리마트는 편의점 인기 간식인 만두에 힘을 줬다. 최근 내놓은 신상품 중량을 30% 늘리고 가격은 유지했다.
이동통신 요금도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일본 내 2위 통신사업자 KDDI의 저가 브랜드 UQ모바일은 월요금을 올리는 대신 매달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을 늘린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이 220엔 올라가는 상품은 2GB, 110엔 비싸지는 상품은 1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인스턴트 라면을 창시한 닛신식품은 컵라면 ‘빅’ 시리즈 4종 중량을 최대 37% 늘린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대신 판매 가격은 기존의 271엔을 유지했다. 10년 만에 제품을 대대적으로 바꾸면서도 가격은 유지하고 내용물을 충실하게 하는 쪽으로 진행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러한 형태의 가격 인하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 지갑을 여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원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이 아직 진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비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들 ‘역주행 기업’을 바라보는 증권 시장 분위기는 다소 차갑다. 규동 업체 스키야가 가격 인하를 발표한 날 주가가 한때 5%가량 급락했다. 수익성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 주문이 몰린 결과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email protected]]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8호 (2025.09.24~09.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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