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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지나며 한옥마을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매년 3000만명의 관광객이 오지만 정작 일본에서 쓰는 돈은 예금금리계산 적습니다. 국민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죠."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6일 최근 관광 추세를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말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과 중국, 태국 등 국가의 관광객 숫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 구조가 변화하면서 정작 관광수입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유명 관광지의 주민들 정부대출 이 여행사에 넣는 불편 민원은 몇 년 전보다 3~4배 늘었지만 매출 증가 폭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했다.
연간 수천만명의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 대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한 자국민 반발이 커지면서 외국인 차별이나 반대 시위로까지 번지는 국가도 나온다. 3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몸집 불리기에 나 자영업자서민대출 서고 있는 우리 관광업계도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버투어리즘에 가장 민감한 국가는 스페인이다. 지난해 기준 9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스페인을 찾으면서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열렸다. 외국인들을 겨냥해 물총을 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범죄도 잇따랐다. 6500만명의 손님을 불러모은 이탈리아는 관광세 인상을 추진 중이 개인신용인증서 다. 우리 관광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도 숙박세·출국세를 부과하거나 주요 명소 입장료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도입했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관광업계가 꼽는 오버투어리즘의 원인은 크게 3가지다. 많은 관광객으 맞춤대출 안내서비스 로 인한 국민 불편과 관광 기반시설(인프라) 과부하로 인한 지역 훼손, 적은 소비 등이다. 불편은 커지는데 생각만큼 관광수입이 늘지 않다 보니 국민들의 반발심이 커졌다는 의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오버투어리즘은 관광객 방문으로 경제적 혜택을 누려야 할 지역 주민들이 오히려 대가를 치를 때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오버투어리즘의 예비 후보군이다.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 중이지만 소비는 낮다.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의 집계 등에 따르면 올해 최초로 2000만 관광객을 넘어설 전망이지만,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143만여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77만여만원)보다 1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면세점 총매출도 6조 3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



과잉 관광객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일본. / 사진 = AFPBBNews=뉴스1


관광 형태가 변화한 영향이 크다. 한번에 수십~수백여명의 관광객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식당 등을 돌면서 여행하는 단체여행 대신 개별관광(FIT)이 늘면서 소비 규모와 체류기간이 줄었다. 남은 단체관광 수요도 일부 기항지(선박이 머무르는 장소) 위주로 소비가 발생하는 크루즈 관광이 흡수하다 보니 면세점 등 장소의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도에 입도한 외국인 관광객의 35%는 크루즈 관광객이었다.
관광업계에서는 단순한 '몸집 불리기'보다 지갑을 채워야 우리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00만 관광객이라는 단순 수치보다는 수익성 확대와 재방문율 증가, 인식 개선 등 지속가능한 지표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광수지는 7조 3000억원 적자로 2019년(5조 9000억원 적자)보다 24% 악화됐다.
관광 플랫폼 관계자는 "오버투어리즘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더 오는데 생각만큼 이익은 크지 않다'가 된다"며 "지금도 서울 북촌이나 제주도 등 지역에서 관광객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는 만큼 숫자보다는 '돈이 되는' 관광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