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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오는 7일로 만 2년이 되는 가자지구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의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으로 가자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실제로 종전으로 이어질지, 이 경우 전후 통치와 재건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휴전 논의가 몇 달째 교착된 데다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새 지상전에 돌입하는 등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종전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순자산액
전후 구상 논의도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최후통첩 성격의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공개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전쟁 국면에 중대 분수령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기대가 고조됐다.
다만 팔레스타인 국가와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GS주식
해법'에 일관되게 반대해온 이스라엘에서 묘한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 구상의 '통치 주체'에서 배제된 하마스가 과연 이를 수용할 것인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9월 26일 유엔총회서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동서 주식
금지]


美, '팔 국가' 비전 절충안…이스라엘 지지·아랍 환영에 급물살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새롭게 제시한 가자 구상은 이스라엘의 입장과 아랍권의 목소리를 두루 반영한 절충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가자 분쟁모토닉 주식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 20개항이 발표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구상에 따르면 만일 하마스도 동의할 경우 가자에서 모든 군사 작전이 중단되고 72시간 내 인질·포로 교환이 이뤄지게 된다.
이어 ▲ 이스라엘과 공존을 약속하는 하마스 구성원들의 사면 ▲ 기술관료적이고 비정치적인제테크방법
팔레스타인 위원회의 가자 임시통치 ▲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가 통치를 관리·감독 등 ▲ 미국·아랍 등이 구성하는 국제안정화군이 가자에 배치 등 굵직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가자 재건이 진행되고 PA 개혁 프로그램이 충실히 수행되면 팔레스타인 자결권과 국가 수립을 향한 신뢰할 길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열망으로 인정한다"고 명시한 부분이 주목된다.
하마스 재집권과 관련한 이스라엘의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나름의 '묘수'를 낸 셈이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길을 열어둔 것이 선언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두 국가 해법'에 부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가자 주민을 이주시킨 뒤 휴양지를 개발하겠다'는 선언으로 반발을 샀던 것에서도 크게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이스라엘의 점령지 합병 가능성에 경계심을 곧추세워온 아랍·이슬람권이 트럼프 대통령 구상을 반기고 나서면서 한 고비는 넘은 셈이 됐다.
사우디, UAE,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8개국이 공동성명을 내고 이를 환영한 마당에서 하마스가 이 제안을 외면할 경우 외교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온만큼 중동 정세가 중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아브라함 협정'도 연쇄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9월 25일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팔 국가는 레드라인' 이스라엘 묘한 엇박…압박 가중된 하마스는 '고심'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강경론자들이 절충안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논의가 도중에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먼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이스라엘 내각이 이런 제안을 순순히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구상이 발표된 다음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계속 가자에 주둔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묘한 엇박자를 냈다.
이같은 속내는 지난 8월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전쟁 종식을 위한 5대 원칙'으로 ▲ 하마스 무장해제 ▲ 모든 생존·사망 인질 귀환 ▲ 가자 비무장화 ▲ 이스라엘의 가자 안보 통제 ▲ 하마스나 PA가 아닌 대안 민간 행정부 수립 등을 제시한 것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기존 팔레스타인 정파를 모두 전후 통치에서 배제하고, '두 국가 해법'도 수용하지 않은 상태로 가자 전역을 군사적으로 완전히 틀어쥐고 싶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구상을 놓고 각 주체가 각론에 돌입한 이후 이스라엘 쪽에서 본격적으로 이견이 돌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파가 버틴다면 어느때고 구상이 좌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을 넘겨받은 하마스가 어떤 결정을 할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하마스가 검토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갈린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장 투쟁'을 정체성으로 삼아온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1일 도하에서 협상단이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관계자와 회담했다면서 "하마스는 무장해제와 하마스, 산하 파벌 간부의 추방 조항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가 다른 지역과 아랍 세력과도 접촉 중"이라며 답변에 이틀에서 사흘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마스가 제안을 거절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통첩한 '3∼4일' 시한을 넘길 경우 중동 정세가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도를 오히려 더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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