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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윤 기자]
▲ 금강 세종보 천막 농성
실리콘웍스 주식 장에 나타난 고라니
ⓒ 임도훈
문재인 정부는 4대강에 보가 준공된 지 5년 만인 2017년 11월, 금강의 세종보를 비롯해 5개의 보를 열었다. 수문이 개방되자 수질이 좋아지고 야생 동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물이 돌아와 생태계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녹조가 사라지면서 악취도 자취를 감추었다. 2021년에는 3개의 보는 철거하고 2개의 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2024년 5월부터 세종보를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이어진 4대강 재자연화 여정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다.
"
주식투자요령 2024년 4월 29일에 수문을 닫으면 수몰되는 곳에 천막을 치고, 오늘로 452일째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농성을 하지 않았다면 2024년 작년 5월에 세종보는 닫혔겠죠."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며 452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는 활동가들을 만나기 위해, 필자와 일행은 지난 7월 25일 농성장으로 향했다. 강과 땅이 맞닿은 얕은 모래 둔
동우 주식 덕, 세종보 가까운 곳에 천막 농성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고 신영복 선생의 필체를 완벽히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서예가 김성장 선생이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세로 만장이 강바람에 나부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의 박은영 사무처장과 임도훈 자연생태팀장, 대전환경운동연합의 이경호 사무처장이 먼 길을 온 우리 일행을
릴게임놀이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세 명의 활동가는 '보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보철거시민행동) 소속으로, 2023년 12월 출범한 이 연대 조직에는 시민사회·환경·종교 등 87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 여름 폭우에 잠긴 천막농성장
ⓒ 임도훈
여름 농성은 폭염과 폭우와의 투쟁이기도 하다. 작년 여름과 올여름, 농성장에 물이 차오르자 어쩔 수 없이 높은 곳으로 피신해야 했다. "물이 차오르니까 온몸에 곤충들이 달라붙고, 주머니에서도 벌레가 나오고 뱀도 거기 들어가 있었어요. 곤충과 벌레도 이제는 동지예요. 진짜 동지"라며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웃었다. 야생 동물과 고락을 함께한 깊은 연대감이 서려 있었다. 주변 생물들이 자신들이 이곳에 있음을 인정해 주는 것 같다며 소소하지만, 뿌듯한 위안을 얻는 듯했다.
"여름 한 번 버티면 겨울은 네 번도 버틸 수 있어요"라며 여름 농성이 얼마나 힘겨운지 입을 모았다. 그런 시간이 쌓여 어색하게 바라보던 주민들조차 이제는 찾아와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언제 끝나느냐, 빨리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건넨다. 서로를 가로막았던 경계는 어느덧 많이 허물어졌다.
죽음의 강
2012년 가을, 금강 백제보 아래 강물은 매일 새벽마다 뒤집히듯 들끓었다. 아침이면 강바닥 깊은 곳에서 밀려 올라온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수면에 떠올랐다. 4대강이 준공된 지 반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2012년 10월, 금강에서 물고기 약 6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한 15일 동안 백제보에서는 매일 물고기가 올라왔어요. 환경부는 원인 미상으로 처리하고 폐사한 물고기를 5만 마리로 축소해요. 현장에 있던 김종술 기자는 60만 마리라고 기록했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죽음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 4대강사업 이후 6개월이 채 되기 전에 금강에서 60만 마리의 물고기가 죽음을 맞아야했다.
ⓒ 김종술
정부는 금강의 주인이었던 물고기의 떼죽음을 축소 은폐했다. 그러나 매일 금강을 지킨 김종술 기자의 수첩 속에는 하루하루 떠오른 생명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밤이 되면 수온이 안정되면서 대류를 막아 산소가 강바닥까지 닿지 않았다. 입을 벌린 채 수면 위로 떠 오른 물고기의 모습에서 산소 부족이 죽음의 원인이었음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생물 사고 가운데 가장 큰 사건이었다. 대량 학살의 목격자인 강은 사건 이후 긴 침묵에 잠겼다. 물길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지만, 생명의 그림자는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2014년, 강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거대한 덩굴 같은 생명체, 큰빗이끼벌레가 강을 가득 뒤덮었다.
"태형동물이라고 하는 큰빗이끼벌레가 온 강을 뒤덮었고, 강 밑에서 자라는 조개라든지 저서생물도 다 덮어버려요. 2015년부터는 실지렁이 붉은 깔따구가 창궐해요. 이게 번성하면서 2016년에 큰빗이끼벌레가 사라집니다. 붉은 깔따구는 4급수 지표 생물인데 큰빗이끼벌레조차 살 수 없는 환경인 거예요."
▲ 녹조 가득한 금강에서 죽은 물고기를 수녀가 어루만지고 있다.
ⓒ 김종술
청산가리보다 6600배 강력한 독성을 가진 녹조는 2013년부터 강을 잠식했다. 이듬해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 범위와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녹조의 출현은 괴담처럼 들렸다. 괴담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활동한 기자는 직접 그 물을 마셨다. 강을 기록하기 위해 몸으로 삼킨 독은 그의 몸을 병들게 했고, 죽은 물고기들을 매일 보아야 했던 눈은 트라우마로 갇혔다. 강의 죽음은 사람의 정신까지 잠식해 갔다.
"반점 있는 물고기를 봤다거나 기형 물고기를 봤다는 낚시꾼들의 증언들이 많아요. 농작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어요. 강 활동을 하시는 분 중에 쌀 농사짓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 쌀에서도 녹조가 나왔어요. 가족들에게 그 쌀을 보내지 못하고 자신도 먹지 못한다고 말씀하세요."
녹조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은 간을 심각하게 손상하는 독성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는 '보철거시민행동'에 녹조 공동 조사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녹조 검사는 매년 녹조가 발생한 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부는 자신들이 정한 특정 지점만을 고집했다.
또한 과거 왜곡된 조사에 관여했던 전문가들을 교체하고, 새로운 전문가들로 구성하자는 시민행동의 요구도 거부했다. 특히 녹조가 심한 강경포구 수상 스포츠 체험 장소는 검사 지역에서 제외되었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물론, 강물을 마시는 야생 동물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부의 '답정너' 식의 조사에 들러리를 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권력과 물의 정치학
2018년 8월 대통령 훈령으로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이 구성되었다. 이 기구는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질·수생태계 등 다양한 분야의 조사와 평가를 수행했다. 2019년 2월 22일 1차 조사·평가단에서 3개의 보는 철거하고, 2개는 상시 개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시행하면 되는 1차 결론을, 출범조차 하지 않은 물 관리위원회에 넘기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을 설계한 건 정치권도 있지만, 저는 환경부 공무원들이 설계했다고 생각해요. 그냥 환경부랑 친했던 어용 전문가들이라고 봐요. 보 철거를 최대한 미루려고 만든 거예요. 이명박 정부의 부역자들이 문재인 정부에 그대로 있어요. 있지도 않은 위원회에 그걸 넘기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2018년 물관리 일원화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시행으로, 이전에 국토교통부 등 여러 부처가 나누어 관리하던 수질·수량·하천 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통합되었다. 물관리 주무 부처가 환경부로 바뀌면서 국토부 소속의 물관리 공무원들이 대거 환경부로 옮겨왔다.
"유역청에 생태환경이나 하천 관리를 맡는 팀장들이 대부분 국토부 출신이에요. 그러니까 생태니, 수질이니 이런 개념보다는, '하천을 어떻게 파낼까', '무엇을 지어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국토부와 환경부는 성격이 다른 부처다. 하나는 개발의 기수고, 다른 하나는 생태환경의 수호자여야 한다. 그런데 국토부 출신 공무원들이 환경부로 명패만 바꿔 달고 여전히 물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그 결과 환경부가 앞장서서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에 수문을 닫아 수몰시키려고 한다.
"자신들을 방어하는 것이기도 하죠. 저는 똘똘 뭉친 카르텔 같은 세력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깨지 못하면 이번에도 실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내란을 할 수 있게 힘을 주고 '아, 내가 시키면 얘네들 다 하니까'하는 자신감도 주는 거거든요."
지난 7월 24일, 농성 451일째를 맞은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 새로 임명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방문했다. 장관은 "현재로선 세종보를 완전 개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세종보를 당분간 닫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 때 결정된 보 처리 방안(세종보 등 3개 보 철거)의 조속한 이행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가 20년 넘게 4대강 문제로 싸워왔는데, 결국 높은 사람 한 명의 방문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더라고요. 우리가 쌓아온 운동으로 우리는 왜 희망을 품지 못할까. 최선을 다했는데.... 장관이 와서 뭐가 될 것같이 말하는 것에 진짜 희망이 품어지는 그 구조 자체가. 장관이 방문한 것도 우리의 성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대야 하는 이 구조가 허탈하고 쓸쓸했어요."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4대강 재자연화 관련 업무를 맡았고,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는 다시 4대강 업무를 담당하며 승진했다. 이재명 정부로 바뀐 지금도 여전히 그 사람들이 4대강 재자연화를 외치며 김성환 환경부 장관과 함께 세종보 농성장에 온 것이다.
돌아온 미호종개와 친구들
▲ 드물게 볼 수 있는 텃새 검은등할미새가 세종보를 열자 찾아왔다.
ⓒ 임도훈
인터뷰 도중 주변을 날아다니는 새 이름을 묻다가 이야기가 잠깐 끊겼다. '얼가니새'라는 별명을 가진 이경호 사무처장은 새 박사였다.
"저 새는 황조롱이예요. 갈색빛이 돌고, 식별 포인트는 꼬리에 있는 검은 줄무늬예요. 소형 텃새고 곤충과 작은 동물을 잡아먹어요. 도시화 개발에 제일 잘 적응한 맹금류예요."
"저희가 여기 들어왔을 때 물떼새가 알을 낳고 있었어요. 대청호 방류로 물이 잠시 올라가긴 했는데, 다음날 가서 봤더니 있는 거예요. 우리가 1년을 잘 지켜낸 덕분에 그 아이들이 또 알을 낳고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 여기 있는 아이들은 돌아온 종들입니다. 흰목물떼새, 흰수마자, 미호종개 같은 친구들인데, 흰수마자랑 미호종개는 한국 고유종이에요. 미호종개는 금강에만 살고 있어요. 금강에서 이 친구가 사라지면 우주에서 사라지는 거거든요. 근데 그 친구들이 수문을 여니까 여기로 흰수마자가 돌아왔어요. 반대로 수문이 닫히면 이 친구들도 사라질 겁니다. 스스로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잖아요. 말하지 못하는 이 친구들을 우리가 대변하면서 꼭 지키고 싶은 거죠. 그러려고 사실 환경 운동을 하는 거니까요."
지난겨울, 미호종개를 처음 확인한 활동가들은 자연이 느리지만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감격했다. 모래가 많은 하천에서 주로 서식하는 미호종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개방된 강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흰뺨검둥오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원래 사람을 보면 날아가 버리는 야생 오리가 천막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재롱을 부릴 만큼 우리와 공존에 익숙해졌다"라며 아이처럼 맑게 웃었다. 농성을 오래 하다 보니 야생 동물과 거리는 가까워졌고, 활동가들은 "우리는 자연인이 다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금강은 '비단강(錦江)'이라고 불릴 만큼 금빛 모래사장이 넉넉한, 하천의 대명사였다. 금강뿐만 아니라 한강, 낙동강, 내성천, 미호천 같은 다른 강들도 넓은 금빛 모래사장과 모래톱을 가졌던 아름다운 강이었다. 그러나 개발로 인한 하천 직강화와 제방 축조 등으로 모래사장은 꾸준히 감소하다가 4대강 사업으로 더 가속화되었다.
"진짜 더는 양보할 수 없는 선을 위해서 싸우고 있어요. 물고기가 죽고 녹조가 생기는 걸 다 봤어요. 수문 개방되고 일어난 일들을 저희가 다 봤어요. 원래 여기가 다 뻘밭이었는데, 2017년 세종보를 열었을 때 뻘밭이 새까맸어요. 수자원공사에서는 뻘을 다 걷어 내야 된다고 그랬거든요. 우리는 자연이 어떻게 변하는지, 나쁜 것도 어떻게 변화되는지 기록해야 한다고 말렸어요. 그렇게 내버려두자, 자연은 조금씩 회복되었고, 결국 미호종개가 돌아왔어요. 요 앞에 돌아오는 데까지 6년 걸렸어요."
강의 권리와 생명의 대변자
▲ 백제문화제를 한다는 이유로 보를 닫아버려 활동가들이 9시간을 수중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 Sunny
충청남도는 '백제 문화제'를 개최할 때마다 공주보를 닫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약속을 어겼다. 2023년 활동가들은 문화제 전날 공주보 수문을 닫지 못하도록 모래사장에 천막을 쳤다. 세종보 천막 농성장과 마찬가지로, 보를 닫으면 수몰되는 곳에.
100여 명의 용역과 공무원들이 천막을 뜯어냈다. 활동가들은 도망치지 않고 모래사장 위에 앉았다. 수문을 닫으면 사라질 수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저항이었다. 환경부는 그 저항에 답하듯 수문을 닫았다.
강물이 발목을 적시고 무릎, 가슴까지 차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아홉 시간. 같은 시간 같은 공간, 한쪽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물속에 갇히는 것을 선택했고, 다른 한쪽은 생명을 냉혹하게 외면했다. 저체온증으로 농성은 중단되었고, 공주보가 닫힌 다음 날 윤석열은 백제 문화제에 참석해서 환하게 웃고 돌아갔다.
"9시간 물속 농성을 했던 그날도 힘든 줄 몰랐어요. 다음 날 현장에 와서 물이 가득 차 있어 사라진 모래사장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권력, 자본, 기득권의 벽에 부딪힐 때 이게 정말 될까? 혹시 이번에도 못 지키면 어떡하지? 그래서 여기는 진짜 꼭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요. 다시는 뺏기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세종보에 천막을 지키고 있어요."
활동가들은 강 자체의 권리와 생명을 대변하기 위해 주저 없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았다. 금강이 특정 지역이나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며, 강 속의 수많은 생명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신념이다.
사람들은 "그깟 새 한 마리, 그깟 물고기 하나"라고 말하지만, 활동가들은 거기에 경도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종보 투쟁은 금강 전체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에요. 하천도 금강이고 지천도 금강이죠. 닫혔던 4대강 보가 열려도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세워진다면 결코 승리라고 말할 수 없어요. 환경문제는 모두 연결된 싸움이에요."
"일부 주민들은 금강이 자기 것인 양 권리를 주장하지만, 강은 그들의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목소리 없는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어요. 환경운동은 주민 다수가 찬성하더라도 생태계를 위해 싸워야 하는 일입니다. 설령 사람들이 관심 없거나 불편해해도 강과 생명을 지키는 당위가 우리 편에 있는 한, 우리는 흔들리지 않아요."
강은 오늘도 흐르며 묻는다. '당신은 나와 더불어 살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나를 가둘 것인가.'
세종보에서 500일이 넘도록 이어진 강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외침은 결국 인간 자신을 향한 질문이다. 그 대답은 강이 아니라 우리에게 달려 있다.
[필자소개] 변정윤: 작은책 편집위원 /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