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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노재현 기자 = "파리, 런던, 뉴욕 등 세계 3대 패션위크는 이미 아프리카 패션에 대해 깊은 이해도를 갖고 콜라보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서도 아프리카의 럭셔리 패션을 제대로 조명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프리카 관련 문화 축제 '제8회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의 프리미엄 패션쇼를 준비 중인 황현모(66) 총감독과 윤기묘(28) 수석 연출은 5일 'MZ세대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아프리카인사이트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행사를
휴직자대출 일주일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유구전시장에서 아프리카 패션쇼를 연다.
이번 패션쇼는 황 감독의 관록과 윤 수석 연출의 패기가 어우러진 무대다.
문화콘텐츠 기획자 겸 서양화가인 황 감독은 1989
코리보금리 년부터 지금까지 패션 브랜드쇼를 1천편 정도 연출했다.
특히 황 감독은 광복 70주년인 2015년부터 매년 '서울 스토리 패션쇼'를 연출해왔다.
윤 수석 연출은 현재 아프리카인사이트 문화콘텐츠팀장을 맡고 있다.
2021년부터 이 단체에서 홍보 등의 업무를 맡았고 2023년부터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패션쇼의
가지급금 인정이자 연출에 참여했다.
앞서 2017∼2018년 이탈리아, 호주 등 외국에서 직접 모델로도 뛰며 패션계를 경험했다.
[아프리카인사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이번 패션쇼는
자동차 캐피탈 이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아프리카 패션쇼를 매년 열었지만, 아프리카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한국에 초청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패션 브랜드 '마코사'(MaXhosa)와 나이지리아 브랜드 '헤르툰바'(Hertunba)의 디자이너들이다.
마코사'(MaXhosa
여성직장인 )는 전통 코사(Xhosa)족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아프리카 럭셔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헤르툰바는 친환경 소재와 여성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패션은 아직 한국에서 낯설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이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황 감독은 "기후변화 속 디자이너들도 갈수록 환경과 휴먼 가치에 공감하면서 아프리카가 요즘 핫한 것 같다"며 "정열과 원초적인 꿈을 꿀 수 있는 대륙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 수석 연출도 "구찌, 샤넬 등 세계적 브랜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아프리카 디자이너와 컬렉션을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패션의 매력에 대해 "옷을 한 땀 한 땀 만드는 장인정신"이라며 "소비자들은 점점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에 질리고 있지만 아프리카 패션계는 역사적으로 장인 정신이 증명된 진짜 고급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선진국이 의류를 대량 생산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사람의 손길이 많이 깃든 아프리카 패션이 돋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헤르툰바의 나이지리아 디자이너들은 이번 패션쇼를 위해 한국산 비단을 구해 작품을 제작하는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패션쇼 주제인 '뿌리의 회복력'(Power - Roots of Resilience)도 아프리카에서 수 세기 이어진 장인 정신과 연관됐다는 것이 윤 수석 연출의 설명이다.
서아프리카 가나 아샨티족의 전통 상징인 '아딘크라'에서 영감을 받은 문양이 디자인으로 활용됐다.
가나 '아딘크라' 전통 문양. 왼쪽부터 고사리, 매듭, 숫양 뿔 [아프리카인사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사리, 매듭, 숫양의 뿔을 각각 형상화한 상징으로 강인함과 지혜, 인내, 겸손 등의 가치를 담고 있다.
윤 수석 연출은 "가나 아딘크라 문양은 자연에서 가져온 맥락이 많다"며 "고사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고 숫양의 뿔은 힘과 겸손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쇼에서 매듭은 한국과 아프리카를 서로 연결하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번 패션쇼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아프리카는 생각보다 다채롭고 럭셔리 패션계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는데 정작 기존 미디어 등에서 아프리카와 관련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빈곤"이라며 "한 시간짜리 패션쇼를 통해 아프리카의 다른 면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황현모 총감독(오른쪽)과 윤기묘 수석 연출 [촬영 임경빈 인턴기자]
이런 언급처럼 패션쇼는 아프리카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로 채워진다.
아프리카의 흥겨운 음악과 춤이 현장 열기를 잔뜩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무대에 나설 모델 40여명 가운데 약 80%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아프리카인으로 선정됐다.
패션쇼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펼쳐진다는 점도 특별하다
윤 수석 연출은 "K-패션의 상징적인 장소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아프리카 패션을 조명하는 것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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