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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화려한 수사는 오히려 안에 담긴 본질을 의심해 보게끔 만든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그렇다.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때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서서 ‘밀착 동맹’을 과시한 중국과 러시아. 그러나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두 나라가 대등하고 대칭적인 관계였던 경우는 사실 드물었다는 것이 역사학자인 저자의 분석이다. “동맹을 강조하는 수사적 표현과 문화적 이질성, 역사적 갈등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하며, 이는 점점 더 과장되게 우정을 표현하는 수사법으로 간신히 가려질 뿐”이라는 저자는 책에서 중·러 간 긴장과 협력 관계를 되짚는다. 책의 부제는 ‘불편한 우정의 역사’다.
두 나라의 관계는 400여 년에 걸쳐있는데 책에서는 크게 열두 개의 결정적 2금융전세보증금대출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살펴본다. 먼저 중·러 간 최초의 공식적인 외교접촉이 얼마나 우연에 기반하고 체계적이지 않았는지 보여주는 사건은 16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러시아 시베리아의 총독이 먼 나라 중국과 교류를 트기 위해 탐험단을 보냈지만, 이들은 중국 황제에게 알현을 거부당한 채 서신만을 가지고 귀국했다.
20세기 육아 비과세 공산주의 제국이 된 두 나라의 관계는 변곡점을 맞는다. 1921년 7월 23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는 소비에트 러시아의 지시에 따라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이를 계기로 중·소 관계가 초기 비대칭적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일방통행은 아니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스탈린 사후 사회주의 세계에서 자신들의 주 재직확인 도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부침을 겪어온 두 나라지만 오늘날에는 정치적·경제적으로 공통의 이해관계에 묶여 있다. 내부적으로는 권위주의 정권을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는 형국이다. 2022년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진행 상황 및 결과도 중·러 관계 및 중·러동맹이 작동하는 세 전세자금대출한도 계질서에 미칠 것으로 저자는 본다. 368쪽, 2만5000원.
인지현 기자